일론 머스크 "달 착륙 집중...화성은 나중에"

파이낸셜뉴스       2026.02.07 11:26   수정 : 2026.02.07 11:26기사원문
내년 3월까지 달 착륙 목표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올해로 예정됐던 화성 탐사 계획을 잠정 연기하고 미 항공우주국(NASA)의 숙원 사업인 달 탐사에 집중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달에 가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삼고 화성 여행은 나중에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내년 3월까지 자사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을 사람을 태우지 않은 상태로 달 표면에 착륙시키겠다는 목표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달은 방해물일 뿐 곧바로 화성으로 가겠다고 했던 기존 머스크의 입장에서 180도 달라진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스페이스X가 xAI를 인수하며 우주 기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C) 구상을 제시한 가운데 이뤄졌다. 머스크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당신의 임기 내 화성에 인류를 보내 최초의 대통령이라는 유산을 남기게 해주겠다"며 로비를 벌이기도 했지만 현실적인 기술 난관과 NASA의 압박에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NASA는 수년 전 스페이스X를 선정해 초대형 로켓 '스타십'을 달 궤도에서 자사 우주선과 결합한 뒤 승무원을 태워 달 표면으로 수송하는 임무를 맡겼다. 이는 NASA의 유인 달 탐사 프로그램인 '아르테미스'의 핵심 사업이다. 스페이스X는 NASA로부터 지원받은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기반으로 높이 120m 이상의 초대형 로켓 스타십을 개발했다. 스페이스X는 지구와 화성 간 거리가 가까워지는 올해 연말 스타십 5기를 화성으로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NASA는 지난해 스페이스X에 달 임무를 우선하라고 압박을 가했다. 지난해 10월 NASA 국장 대행이던 숀 더피 미 교통부 장관은 스페이스X의 개발 지연에 대해 우려하며 달 착륙선을 둘러싸고 다른 업체와 경쟁을 장려한 바 있다.


실제로 경쟁사인 블루오리진은 달 착륙선 개발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지난해 1월 달 착륙선 개발에 전념하고자 준궤도 우주 관광 사업을 최소 2년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지난 2일 발표된 합병으로 기업가치가 1조2500억달러(약 1830조원)에 달하게 됐으며 이르면 올여름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계획이다.

kaya@fnnews.com 최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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