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미리 시켜라"... 오늘 밤 10시경, 이상호가 '첫 금메달' 배달 온다

파이낸셜뉴스       2026.02.08 14:00   수정 : 2026.02.08 15:56기사원문
"메달 없어 지루했지?"... 오늘 밤 10시 36분, '배추보이'가 첫 金 배달
"0.01초 피눈물 닦았다"... 4년 별러온 이상호의 '잔인한 복수혈전'
"韓 올림픽 '400호 메달' 주인공은 나"... 배추밭 소년의 위대한 도전



"치킨과 맥주, 미리 준비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 후 며칠이 지났지만, 아직 한국 선수단의 메달 소식은 없다. '노 메달'의 지루함에 지쳐가던 국민들의 갈증을 단번에 씻어줄 '확실한 한 방'이 오늘 밤 터진다.

주인공은 '배추보이' 이상호(31·넥센윈가드). 그가 8일 밤(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의 설원 위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승전보를 띄운다.

이상호에게 이번 올림픽은 단순한 도전이 아니다. 처절한 '복수극'이다. 그는 2018 평창에서 한국 설상 최초 은메달을 따내며 영웅이 됐지만, 4년 전 베이징에서는 피눈물을 흘렸다. 예선을 1위로 통과하고도 8강에서 0.01초, 말 그대로 '깻잎 한 장' 차이로 탈락했다.

그 0.01초의 악몽을 지우기 위해 4년을 칼같이 갈았다. 부상도, 장비 문제도 그를 막지 못했다. 그는 올림픽을 불과 일주일 앞둔 월드컵에서 보란 듯이 우승을 차지하며 "내 폼은 이미 금메달"임을 전 세계에 증명했다.



오늘 밤 그가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그것은 단순한 1승이 아니다. 대한민국 스포츠 역사가 바뀐다. 1948년 런던 하계올림픽 이후 한국이 따낸 동·하계 올림픽 메달은 총 399개. 이상호의 메달은 곧 대한민국 통산 400번째 메달이 된다.

강원도 사북의 고랭지 배추밭을 개조한 눈썰매장에서 보드를 처음 탔던 소년이, 대한민국 스포츠사의 400번째 페이지를 장식하는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이보다 완벽한 드라마는 없다.

이상호는 오늘 오후 5시 30분 예선을 시작으로, 오후 9시 24분부터 16강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그리고 운명의 금메달 결정전은 밤 10시 36분에 펼쳐진다.


'스노보드 간판' 이상호뿐만 아니라 김상겸, 조완희, 그리고 '3전 4기'의 정해림까지. 태극 전사들이 리비뇨의 눈밭을 뜨겁게 달굴 준비를 마쳤다.

지루했던 기다림은 끝났다. 오늘 밤, 우리는 '배추보이'가 쏘아 올릴 시원한 금빛 축포를 즐기기만 하면 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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