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이변' 스노보드 김상겸, 1번 시드 피슈날러 꺾고 4강 진출... 1번 더 이기면 400호 메달

파이낸셜뉴스       2026.02.08 22:10   수정 : 2026.02.08 22:13기사원문
1번 더 이기면 한국 동계올림픽 400호 메달이자 은메달 확보
전체 1번 시드 꺾는 대파란 일으켜
금메달 후보 이상호는 8강서 0.17초 차로 탈락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설상의 '맏형' 김상겸(하이원)이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대형 사고를 쳤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전체 1번 시드를 받은 롤랜드 피슈날러(이탈리아)를 8강에서 제압하며 4강 신화를 썼다.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남자 평행대회전 8강전. 김상겸의 상대는 예선 1위이자 홈팀 이탈리아의 영웅 피슈날러였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으나, 경기 중반 대반전이 일어났다.

초반 김상겸은 상대의 뒤를 따라가는 전략을 썼다. 팽팽하던 레이스는 2차 측정 구간을 지나며 요동쳤다.

압박을 느낀 듯 피슈날러가 눈 위에서 삐긋하며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김상겸은 안정적인 레이스로 결승선을 먼저 통과했다. 16강에서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았던 집중력이 8강에서도 빛을 발하며 '대어'를 낚아올린 순간이었다.

이번 대회는 말 그대로 '우승 후보들의 무덤'이다.

한국의 간판 이상호(31·넥센윈가드)가 16강에서 0.17초 차로 석패하며 눈물을 삼켰고, 여자부에서는 올림픽 3연패를 노리던 '여제' 에스테르 레데츠카(체코)마저 8강 문턱을 넘지 못하고 짐을 쌌다.

유력한 메달 후보들이 줄줄이 추락하는 '미친 이변'의 소용돌이 속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국 선수는 맏형 김상겸이었다.

이제 김상겸은 4강전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최소 은메달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이번 메달은 대한민국이 동계올림픽 역사상 통산 400번째 메달(메달 집계 기준)이라는 금자탑을 쌓는 상징적인 기록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간판스타의 탈락이라는 슬픔을 딛고, 묵묵히 제 자리를 지켜온 맏형이 한국 설상의 새로운 역사를 쓸 준비를 마쳤다. 전 세계의 시선이 이제 김상겸의 보드 끝에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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