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근무했는데, 퇴직금이…교장까지 한 초등교사 퇴직금 공개에 갑론을박
파이낸셜뉴스
2026.02.09 15:48
수정 : 2026.02.09 16: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약 40년간 초등학교에서 근무한 교사의 퇴직금에 대한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초등교사 39년 8개월 퇴직금'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아버지는 너무 가난해서 수돗가 물로 배를 채우고 국민학교 졸업도 간신히 하셨다고 들었다"며 "6·25 전쟁 이후 당진 합덕읍으로 내려와 농사와 공사 일을 병행하며 잠시도 쉬지 않고 일하셨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배움에 대한 한을 안고 살던 부모 밑에서 자란 누나는 공주교대에 우수한 성적으로 입학했지만 누나가 대학 1학년이던 1982년 겨울, 가족에게 큰 시련이 닥쳤다"고 털어놨다.
A씨는 당시 친척의 보증 문제로 전 재산과 다름없는 논 1만평을 잃는 등 큰 시련을 겪었고, 충격으로 어머니는 청력을 잃고 아버지는 혹한 속 공사 현장을 전전해야 했다고 한다.
이러한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A씨의 누나는 지방 교대에 입학해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교육계에 헌신했다고 한다.
교직에 몸담은 A씨의 누나는 지난해 8월, 만 62세의 나이로 교장으로 정년퇴임했다.
A씨는 "누나가 39년 8개월을 근무하고 교장으로 퇴직했는데, 퇴직금이 정확히 1억 40만원이더라. 연금은 월 325만원을 받는다고 하는데, 이것도 엄청 큰돈이지만 제 생각엔 아무리 연금 액수가 크다고 해도 퇴직금이 어느 정도는 될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6년 근무하고 50억원을 받았다고 한다"고 토로했다. 이는 최근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된 곽상도 전 의원 아들의 '50억 퇴직금' 무죄 판결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생각보다 너무 적다. 40년을 교육계에 몸담으셨는데, 이제는 편하게 여생을 즐기시길 바란다", "40년 세월의 무게가 1억원이라니 허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선생님은 방학이 있지 않느냐", "325만원 연금이면 충분히 안정적으로 노후 생활을 할 수 있는 금액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40년 가까운 세월을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바친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액수로 평가할 문제가 아니지만 정확하게 설명하자면 공무원에게 흔히 말하는 퇴직금은 없다. 정확한 명칭은 '퇴직수당'이다"라고 했다.
그 밖에 누리꾼들은 "누님께서 가문의 자랑이셨겠다", "동생에게 누나 존경한단 말 듣기란 정말 쉽지 않은데, 정말 바람직하고 존경받으실 만큼 열심히 잘 살아오셨나 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글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자 A씨는 "누나의 영광스러운 시간보다 너무 돈돈돈에 포커스를 맞춘 글을 쓴 것 같아 스스로 부족함을 느낀다"면서도 "우리 누나 진짜 자랑스럽다. 너무 고생하셨고, 제2의 인생 꽃길만 걷길 바란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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