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점 차, 메달 보인다"... '18세 여고생' 유승은, 오늘 새벽 대형 사고 예고

파이낸셜뉴스       2026.02.09 20:00   수정 : 2026.02.09 20:04기사원문
예선 4위 '쾌거'... 3위와 불과 0.5점 차 "메달 가시권 진입"
뒤로 뛰어 3바퀴 '뱅글'... 18세 여고생의 강심장, 리비뇨 홀렸다
韓 여자 스노보드 '최초'의 역사... 오늘 새벽 3시 30분, 금빛 비상 시작





[파이낸셜뉴스] "한국 스노보드에 또 한 번 '기적'이 내린다."

대한민국 스노보드가 이상호의 메달 획득으로 뜨겁게 달아오른 가운데, 이번엔 '무서운 10대'가 바통을 이어받는다. 한국 여자 스노보드의 미래이자 현재, 유승은(18·성복고)이 그 주인공이다.

유승은은 오는 10일 오전 3시 30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리는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 출격한다. 단순한 참가가 아니다. 한국 여자 선수 '최초'의 결선 진출이자, '최초'의 메달 사냥이다.

유승은의 결선 진출은 운이 아니었다. 그는 9일 열린 예선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대등한 기술을 뽐내며 29명 중 당당히 4위(166.50점)를 차지했다.

주목할 점은 점수 차다. 3위 미아 브룩스(영국·167.00점)와의 격차는 단 0.5점. 착지 하나, 손끝 동작 하나로 언제든 뒤집을 수 있는 '깻잎 한 장' 차이다. 예선에서의 컨디션만 유지한다면 시상대 진입은 꿈이 아닌 현실이다.



이 18세 소녀의 강심장은 이미 탈고교급이다. 유승은은 예선 1~3차 시기 내내 진행 방향 반대쪽을 바라보고 도약해 공중에서 세 바퀴(1080도)를 도는 고난도 '블라인드 점프'를 완벽하게 구사했다.

착지 지점이 보이지 않는 공포를 이겨내야 하는 기술이지만, 유승은에게 망설임은 없었다. 깔끔한 기술 구사와 안정적인 착지는 심판진의 탄성을 자아냈다.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가 오히려 즐겁다"는 듯한 'MZ 세대' 특유의 패기가 돋보였다.

유승은은 이미 검증된 '월드클래스'다. 2023년 주니어 세계선수권 준우승으로 떡잎을 보였고, 지난해 12월 월드컵에서는 한국 여자 선수 최초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제 무대는 올림픽 결선이다. 한국 스노보드 역사상 그 누구도 밟지 못한 미지의 영역.

새벽 3시 30분, 모두가 잠든 시간. 리비뇨의 밤하늘을 가를 18세 여고생의 비상이 시작된다. 또 한 번의 '대형 사고'를 기대해도 좋다.

국민들은 알람을 맞춰라. 새로운 스타 탄생의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면.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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