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1월 CPI, 예상보다 높게 나오나…관세 등에 발목 잡힐 수도
파이낸셜뉴스
2026.02.10 05:49
수정 : 2026.02.10 05:4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웃돌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 노동부는 오는 13일 장이 열리기 전 CPI 통계를 발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들이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을 예상하고 있지만 이런 전망과 달리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불쾌한 깜짝 반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2023년, 2024년에도 1월 CPI는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
만약 이번에도 그렇게 된다면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를 수출하는 기업이 부담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관세 대부분을 부담하는 곳은 미 수입업체다.
수출하는 업체들도 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 감소를 우려해 수출 가격 일부를 낮추면서 부담하지만 대부분은 수입업체들의 몫이다. 이들은 제품 가격 인상으로 관세를 충당한다.
시장에서는 대대적인 관세에도 불구하고 미 인플레이션이 크게 움직이지 않은 요인으로 재고를 꼽는다. 수입업체들이 관세 부과 전 대규모로 제품을 수입해 창고에 쟁여뒀고, 이 물량이 조금씩 풀리면서 관세 충격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 재고가 바닥나고 있고, 1월부터는 그 충격이 물가에 미치기 시작했을 것이라는 분석들이 나온다.
어도비의 온라인 쇼핑 데이터로 보면 컴퓨터, 가전제품 등 수입 비중이 높은 품목들의 가격이 1월에 뛰었다. 관세 영향이 본격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두 번째는 이른바 ‘잔여 계절성(residual seasonality)’이다.
통계당국은 계절적 요인을 줄이기 위해 통계치를 조정한다. 계절 조정이다.
특히 1월에는 이 계절적 요인들이 많이 작용한다.
매년 초 체육관 회원권, 스트리밍 구독료, 병원비 등 서비스 가격이 관례적으로 오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1월 효과를 감안해 계절 조정을 해도 이런 계절적 요인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1월 수치는 여전히 다른 기간에 비해 약 0.03%P 높게 측정되는 경향이 있다. 잔여 계절성이다.
관세와 잔여 계절성 영향으로 13일에 공개될 1월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게 되면 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연준 기대와 달리 1월부터 인플레이션이 다시 꿈틀대기 시작하면 6월부터 추가 인하가 재개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다만 인플레이션을 아직은 크게 걱정할 때는 아니라는 반론도 나온다.
펩시코, 제너럴 밀스 등 미 대형 식품 업체들은 외려 가격을 내리고 있다. 생활비 압박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이 유명 브랜드 대신 저렴한 자체브랜드(PB) 상품 등 대안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기업들이 마음 놓고 가격을 올리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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