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좀 벌게 해주세요" '포모'에 휩쓸린 개미들, '초단기 빚투'까지

파이낸셜뉴스       2026.02.10 05:55   수정 : 2026.02.10 05: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개인투자자들이 소외될지 모른다는 '포모(FOMO·기회 상실 우려)' 심리에 매몰되어 무리한 대출 투자를 감행하다 반대매매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대두되며 국내 주식시장의 출렁임이 심화되자, 미수거래와 신용융자 등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금이 반대매매로 이어질 위험이 고조되는 양상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규모는 1조2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국과 업계가 미수금 폭증에 대응해 고강도 관리에 돌입했던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다음 날인 5일에도 미수금은 1조94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대를 지속했다.

매수 시점부터 2거래일 안에 대금 치러야 하는 '초단기 레버리지'


위탁매매 미수금은 개인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인 뒤 변제하지 못한 채 남은 금액을 뜻한다. 매수 시점부터 2거래일 안에 대금을 치러야 하는 초단기 레버리지 방식인 미수거래는 이른바 ‘초단기 빚투’로 불린다. 정해진 기한까지 돈을 갚지 못할 경우 증권사는 투자자의 주식을 강제로 팔아치우는 반대매매를 집행한다.

이 같은 대출 투자는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으나 주가 하락 시 치명적인 ‘양날의 검’으로 작용한다. 주식이 담보물 역할을 하기에 주가가 떨어져 담보 가치가 기준치에 못 미치면 보유 주식이 강제 처분되어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특히 하락 국면에서 미수로 산 종목은 매도 후에도 미수금을 전액 상환하지 못하는 미수채권이 발생하기 쉽고, 반등을 기다리다 결국 강제 청산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30조원 돌파한 신용융자 잔액도 '시장 뇌관'으로


실제 이달 들어 반대매매 규모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코스피가 약 300포인트 폭락했던 지난 2일 이후, 3일에는 159억원어치의 반대매매가 쏟아졌다. 2일부터 5일까지 연일 100억원을 상회하는 반대매매가 이어졌다.

30조원을 돌파한 신용융자 잔액 역시 시장의 뇌관으로 지목된다. 신용거래는 담보 비율이 유지선 아래로 추락하면 주식이 강제 매각되는 구조다. 하락장이 지속되면 담보 가치가 동반 하락해 반대매매 대상 계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지난 4일 기준 신용잔액은 30조9351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권사 대출을 통한 ‘빚투’ 규모가 30조원 벽을 넘어선 것이다. 이튿날 증시 약세 여파로 30조7867억원까지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고점 부근이다. 특히 삼성전자(1조9484억원)와 SK하이닉스(1조6658억원)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에 신용거래가 쏠려 있어 시장 부담을 키우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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