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감염시 치명적" 살 파먹는 구더기 확산…美 재난대응 돌입 '초비상'
파이낸셜뉴스
2026.02.10 06:41
수정 : 2026.02.10 16:2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텍사스주가 '살을 파먹는 기생 파리'로 불리는 이른바 신세계 나사벌레(New World Screwworm) 유입에 대비해 재난 대응 체제에 들어갔다.
지난 5일(현지시간)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사전 재난선언을 발령하고, 나사벌레의 북상 가능성에 선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 나사벌레는 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에서 흔히 발견되는 기생성 파리의 일종이다. 이 파리는 온혈 동물, 주로 가축의 조직에 알을 낳으며 드물게는 사람도 감염될 수 있다. 파리가 조직에 알을 낳으면, 부화한 구더기가 살을 먹으면서 치명적 피해를 준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도미니카공화국을 방문한 뒤 감염된 환자에게서 나사벌레 유충 100~150마리가 제거된 사례가 보고됐다. 당시 병원 측은 유충이 워낙 많아 흡입 장비가 막힐 정도였다고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교의 곤충학 및 식물병리학과 교수인 맥스 스콧은 인체 감염 시 "상당한 고통을 동반하며,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그는 "감염이 시작되면 더 많은 파리가 몰려들어 추가로 알을 낳게 된다"며 "상처 위치에 따라 구더기가 뇌와 같은 취약한 조직으로 침투하거나 상처가 커져 패혈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벗 주지사는 공원·야생동물국과 동물보건위원회에 공동 대응팀을 구성해, 나사벌레 대응 전담 조직을 가동하도록 지시했다.
이와 함께 나사벌레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대규모 시설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불임 수컷 파리'를 방사해 번식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지난 1960년대 같은 방식으로 나사벌레를 근절한 전례가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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