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승부수 통했다…효성중공업, 美 전력시장 최대 수주

파이낸셜뉴스       2026.02.10 09:15   수정 : 2026.02.10 09:37기사원문
7870억원 규모 계약 체결
765kV 초고압 시장 1위 굳히기
멤피스 공장 3억달러 투자 결실



[파이낸셜뉴스]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효성중공업이 미국 전력시장에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수주를 따냈다.

효성중공업은 미국 유력 송전망 운영사와 약 7870억원 규모의 765kV 초고압변압기 및 리액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한국 전력기기 기업이 미국에서 수주한 단일 프로젝트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 美 765kV 초고압 시장 1위 굳히기

이번 계약으로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에서 765kV 초고압변압기·800kV 초고압차단기 ‘풀 패키지’ 공급에 성공한 데 이어, 새해에도 대형 수주를 이어가며 미국 765kV 시장 내 압도적 지위를 재확인했다.

미국은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향후 10년간 전력 수요가 약 25%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주요 전력사업자들은 대용량 전력을 장거리로 안정적으로 송전할 수 있는 765kV 송전망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765kV는 기존 345kV·500kV 대비 송전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765kV 초고압변압기는 고난도 설계 역량과 고전압 절연 기술, 엄격한 시험·검증이 요구되는 진입장벽이 매우 높은 전력기기다. 효성중공업은 2001년 미국 법인 설립 이후 2010년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에 765kV 초고압변압기를 수출하며 시장에 진입했다. 2020년에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변압기 공장을 설립했으며, 이 공장은 현재 미국 내 유일하게 765kV 초고압변압기를 설계·생산할 수 있는 생산기지다.

효성중공업은 현재 미국 송전망에 설치된 765kV 초고압변압기의 절반 가까이를 공급하고 있다. 2010년대 초부터 해당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기술력과 신뢰성을 입증해 왔고, 이번 초대형 수주로 1위 굳히기에 쐐기를 박았다. 765kV 변압기뿐 아니라 800kV 초고압차단기까지 아우르는 라인업을 갖추며, 단순 기기 공급을 넘어 미국 송전망 고도화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미국통’ 조현준 회장 ‘승부수’ 통했다

이번 수주는 조 회장의 장기 전략과 결단이 결실을 맺은 사례다. 조 회장은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 등 미국 에너지∙전력회사 최고 경영층들과 개인적 친분을 쌓으면서 효성중공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왔다.

조 회장은 “AI와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인프라는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산업”이라며 “멤피스 공장과 초고압 기술력을 기반으로 미국 전력망 안정화의 대체 불가능한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조 회장은 미국 내 생산 거점이 향후 전력 인프라 시장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보고 지난 2020년 미국 테네시주에 위치한 초고압변압기 공장을 인수했다. 그는 2020년 미국 내 초고압변압기 공장 인수를 결정한 뒤 증설까지 포함해 총 3억달러(약 4400억원)를 투자하며 현지 생산 기반을 확대해왔다.
이 같은 투자로 멤피스 공장은 현재 효성중공업의 미국 전력기기 공급망을 이끄는 핵심 기지로 자리 잡았으며, 증설이 완료되면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5조9685억원, 영업이익 7470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글로벌 수주 잔고는 11.9조원으로 전년 대비 약 34% 증가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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