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폭등인데..”은행권 NPL도 급증
파이낸셜뉴스
2026.02.10 15:22
수정 : 2026.02.10 15:22기사원문
은행권 NPL 분기 2조 육박...부실 증가 지표 ↑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 활황에도 부실채권(NPL)이 크게 늘고 있다. 저금리 등을 감안하면 취약 차주뿐아니라 제때 빚을 못갚는 전통 기업들이 증가하면서 금융권 NPL 매각규모도 커지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채권원금인 미상환 원금잔액(OPB) 기준 올해 1·4분기 은행권 NPL 매각 물량은 지난주 말 기준 1조9168억원이다.
이번에 물량을 증대시킨 것은 IBK기업은행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3025억원에서 올해는 5468억원까지 늘었다. IBK기업은행의 NPL은 공업용 자산이 60%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에는 상가 건물과 같은 상업용 자산, 지식산업센터 등의 공실로 부실이 크게 늘었다면 이제는 공장 등 산업생산 관련 자산으로 부실이 확산된 모양새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매각을 못했던 NPL 물량까지 이번 분기에 포함됐다"라며 "부실이 누적돼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영향과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에 육박하면서 전통 제조기업 등의 부실을 키우고 있다"라고 짚었다.
지난해 매각된 NPL 규모는 8조125억원에 달한다. 유암코(연합자산관리) 3조7142억원 △ 대신F&I 1조6120억원 △ 하나F&I 1조500억원 △ 키움F&I 8717억원 △ 우리F&I 5096억원 △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 1165억원 △ 유진자산운용 948억원 △ 미래F&I 347억원 순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은행권 NPL 매각분은 상가 등 가계, 자영업자 부실이 반영됐을 뿐 공장까지 전이되지 않았지만, 3·4분기 들어서는 공장 부실화가 시작됐다는 시각이 있다. 기업 펀더멘탈(기초체력)의 급격한 악화는 대규모 NPL 물량 출회 리스크로 이어진다.
여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포문을 연 관세전쟁, 인플레이션 등은 수출, 수입 모두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글로벌 소비심리 위축을 불러 일으켜 기업 부실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조만간 그동안 보기 힘들었던 구조조정의 판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실제 한국의 경우 중국, 미국과 달리 구조조정 대신 리파이낸싱(자본재조달) 등 편한 수단을 선택해 구조조정의 골이 깊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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