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가 독재를 수입했다…이란, 中 감시·검열 기술로 인터넷 통제
파이낸셜뉴스
2026.02.10 14:49
수정 : 2026.02.10 14:48기사원문
'독재의 노하우, 국경을 넘다'
인권단체 보고서 "안면인식 기술·위성항법 시스템 등 제공"
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인권단체 아티클19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최소 2010년부터 이란에 감시 및 검열 기술을 제공해왔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해당 기술에는 중국이 신장 지역의 위구르족에게 적용했던 얼굴 인식 기술이나 미국에 맞선 독자 위성 활용 위치 확인 시스템인 베이더우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화웨이 △ZTE △티앤디 △하이크비전 등 중국 기업들과 계약을 맺었고, 이들 기업은 이란에 감시·모니터링 기술 장비 등을 공급했다. 감시 장비 업체 티앤디는 얼굴 인식 기술 장비를 이란 군 산하 기관 등에 공급했으며, 화웨이와 ZTE는 '심층 패킷 검사(DPI)' 기술을 제공했다. DPI란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되는 데이터를 감시하는 도구로, 중국에선 사람들이 톈안먼 시위나 티베트 관련 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데 사용된다.
보고서는 "중국으로부터 제공 받은 기술로 이란은 지난달 반정부 시위가 절정에 달했을 때 국내 인터넷을 거의 완전하게 차단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당시 인터넷 차단으로 인해 수많은 사망자와 당국의 심각한 인권 침해가 국제사회에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여전히 이란의 인터넷은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이며, 산발적인 접속만 허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이란 당국의 인터넷 차단 능력은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수십년 동안 구축된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를 쓴 마이클 캐스터 아티클19 연구원은 "그들은 널리 이용할 수 있는 모든 기술을 갖고 있으며, 이를 고르고 무기화해 감시와 검열에 매우 창의적인 방식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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