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감원장 “증권사 PF 부실 여전히 높다…정리 미루면 현장점검”
파이낸셜뉴스
2026.02.10 15:00
수정 : 2026.02.10 15:00기사원문
코스피 5000 시대 걸맞은 질적 건전성 주문·소비자보호 KPI 반영 당부
[파이낸셜뉴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사진)이 10일 증권업계에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정리와 모험자본 공급을 통한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특히 다른 금융권 대비 높은 수준인 증권업계의 PF 부실 여신에 대해 적극적인 감축을 요구하며, 정리가 지연되는 증권사를 대상으로 직접 현장점검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이와 함께 고객 이익과 투자자 보호 노력을 직원의 핵심성과지표(KPI)에 균형 있게 반영할 것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회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증권사의 부동산 PF 리스크 관리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 원장은 “그동안의 감축 독려에도 불구하고 증권사 부동산 PF 부실여신 잔액은 은행·보험·저축은행 등 다른 권역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PF 정상화 과정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부적절한 업무처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실 정리가 지연되거나 영업행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증권사를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증권업계 고질적 문제인 판매자 중심 영업 문화에 대해서도 쇄신을 요구했다. 그는 과거 불완전판매 사태 등을 언급하며 경영 전반에 ‘금융소비자 중심 DNA’를 이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체적 방안으로 직원의 영업 실적뿐만 아니라 고객 이익과 투자자 보호 노력을 KPI에 반영할 것을 권고했다. 고위험 상품 기획 단계부터 투자자 입장에서의 수용 가능성을 철저히 검증하라는 취지다.
이 원장은 증권 본연의 기능인 ‘모험자본 공급’에 대해서도 박차를 가해달라고 주문했다.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등 조달 수단이 강화된 만큼,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의 자금 배분을 담당하는 ‘핵심 도관’ 역할을 수행해달라는 것이다.
내부통제와 관련해서는 올해 중소형 증권사까지 확대 시행되는 ‘책무구조도’의 안정적 정착을 강조했다. 임직원의 불공정거래나 금융사고를 ‘내부통제 실패’로 규정하고, 내부통제 시스템을 CEO가 직접 챙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원장은 “금감원과 증권사가 수익성 면에서는 관점이 다를 수 있으나, 자본시장 발전이라는 방향성은 같다”며 “열린 자세로 현장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가 비공개로 전환된 후, 참석자들은 금융소비자보호를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CEO 레벨에서 내부통제를 세심히 살펴보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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