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산 원유 실은 유조선 압류 논의
파이낸셜뉴스
2026.02.11 07:56
수정 : 2026.02.11 07: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이란의 핵 프로그램 협상을 압박하기 위해 이란산 원유를 운반하는 유조선을 압류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란의 군사적 보복 가능성과 국제 유가에 미칠 파장으로 인해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고심 중이라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이란의 주요 수입원인 원유 수출을 원천 봉쇄함으로써 테헤란 당국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거나 양보를 얻어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백악관 관계자는 유조선 나포 가능성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외교적 해결을 선호한다"면서도 "현재 진행 중인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날 경우를 대비해 다양한 대응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혀 압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미국 당국은 최근 2개월간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한 제재인 유조선 봉쇄 작전의 연장 선상에서, 이란산 원유를 실은 선박 여러 척을 압류했다. 이른바 '그림자 선박'은 제재를 피해 이란 및 다른 제재 대상국들의 원유를 중국 등 주요 구매국으로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해왔다.
그림자 선박들은 이란과 러시아와 기타 제재 국가들로부터 원유를 수송해왔으며 약 1000척 이상이 있는 것으로 해운업계 애널리스트들은 보고 있다.
백악관은 지난해 12월 카리브해에서 시작한 공격적인 해상 봉쇄 전략을 중동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미 재무부는 올해에만 이란산 원유를 운송하는 선박 20여 척을 제재 명단에 올렸으며, 이들은 모두 잠재적인 압류 대상이다.
이란의 주요 수익원을 차단해 핵 합의를 이끌어내려는 압박 카드로 풀이되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이란의 보복 가능성으로 인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란이 미국 우방국 유조선을 나포하거나 세계 원유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할 가능성도 있어 이로 인한 유가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