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동 땄으니 이제 금메달!"… '천재' 최가온, 오늘 밤 클로이 킴 잡으러 간다

파이낸셜뉴스       2026.02.11 10:00   수정 : 2026.02.11 10:00기사원문
한국 선수단 '메달 밭' 된 스노보드, 최가온이 화룡점정 찍을까
'부상 투혼' 황제 클로이 킴 vs '파죽지세' 신성 최가온… 세기의 대결
오늘(11일) 오후 6시 30분, 밀라노 하늘을 가를 '금빛 점프' 예고





[파이낸셜뉴스] "결국 믿을 건 스노보드뿐인가."

이번 대회 초반, 대한민국 선수단을 지탱하는 힘은 차가운 빙판이 아닌 가파른 설원, 바로 스노보드에서 나오고 있다. 맏형 김상겸이 은메달로 포문을 열었고, '겁 없는 막내' 유승은이 동메달로 뒤를 받쳤다. 은과 동은 수집했다.

이제 남은 건 단 하나, 가장 높은 곳에서 빛나는 '금메달'뿐이다.

그 마지막 퍼즐을 맞추기 위해 세계 랭킹 1위, '스노보드 천재' 최가온(세화여고)이 마침내 출격한다. 최가온은 11일 오후 6시 30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리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에 나서 전설을 향한 첫 점프를 시도한다.



이번 대회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단연 '신구 황제'의 맞대결이다.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하프파이프 여제' 클로이 킴(미국)과 그녀의 독주를 막을 유일한 대항마 최가온의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클로이 킴은 설명이 필요 없는 전설이다. 평창과 베이징을 연달아 제패하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성벽을 쌓았다. 하지만 균열은 생겼다. 지난달 연습 도중 어깨 부상을 당해 월드컵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자신 있다"고 외치고는 있지만, 실전 감각과 부상 후유증은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반면 최가온의 기세는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2008년생, 한국 나이로 이제 고작 19살. 하지만 실력은 이미 세계를 평정했다. 2023년 세계적인 익스트림 대회 'X게임'을 제패하며 혜성처럼 등장했고, 올 시즌 월드컵에서만 3승을 쓸어 담으며 랭킹 1위를 질주 중이다. '부상 입은 호랑이' 클로이 킴을 사냥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타이밍은 없다.

분위기는 완벽하게 무르익었다. 남자 평행대회전과 여자 빅에어에서 터져 나온 메달 소식은 스노보드 대표팀의 사기를 하늘 찌를 듯이 올려놓았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선수단 전체에 퍼졌다.



하프파이프는 기울어진 반원통형 슬로프를 오가며 공중 연기를 펼치는 종목이다. 화려한 기술과 높이, 그리고 강심장이 필수다.

예선 상위 12명만이 13일 결선 무대에서 메달 색깔을 다툴 수 있다.

오늘 예선은 단순한 탐색전이 아니다.


최가온이 클로이 킴 앞에서 자신의 컨디션을 보란 듯이 과시하고, 기선을 제압해야 하는 '전초전'이다. 과연 최가온은 한국 스노보드 사상 최초의 금메달이자,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을 안길 수 있을까.

밀라노의 설원이 숨을 죽이고 있다. 새로운 여왕의 탄생을 알리는 비상이 시작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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