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vs정원오' 한강버스·성수부흥 놓고 격돌…선거전 조기 점화

뉴스1       2026.02.11 11:31   수정 : 2026.02.11 13:51기사원문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정원오 성동구청장이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서울시 시내버스 준공영제 정책 토론회에서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6.2.3 ⓒ 뉴스1 이승배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2.10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과 여권 유력 후보로 떠오른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이 연이틀 공개 발언을 통해 서로의 정책 성과를 정조준했다.

서울시 핵심 시정 사업인 한강버스·감사의 정원을 놓고 날선 비판을 주고받은 데 이어 시내버스 준공영제 개편과 대중교통 정책을 두고도 정면충돌했다.

"한강버스, 시장이 원한 것" vs "정원오, 민주당 시각에 점점 동화"

11일 정 구청장은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한강버스, 감사의정원은 시민들이 우려를 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원했기 때문에 가는 것 아니냐"며 "그런 면을 볼 때 세금이 아깝다"고 지적했다.

정 구청장 발언은 전날(1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신년 간담회에서 오 시장이 "서울시의 일은 시민 요청을 반영한 정책도 있고, 요청은 없지만 비전을 보고 실행하는 사업도 있다"며 한강버스 사업 성과를 부각한 데 대한 비판으로 해석된다.

오 시장의 핵심 시정 사업으로 꼽히는 한강버스와 정부와 여당 공세의 중심에 선 감사의 정원 조성 문제를 고리로 '세금 아깝지 않은 서울'을 만들겠다는 정 구청장 본인의 견해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전날 "초기에는 정 구청장도 (한강버스) 관광용도를 인정한다고 하다가 점점 민주당 시각에 동화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난 8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정 구청장은 최근 오 시장을 향한 공세 수위를 한층 끌어올리는 분위기다. 서울 시내버스 준공영제 개편 필요성을 거듭 제기하며 제도 손질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그는 이날 "속을 들여다보면 지하철도 버스도 적자투성이로 운영되고 있어 수술이 필요하다"며 "시가 2024년 10월 노선 개편 용역을 시작했지만 아직도 결론을 못 내고 있다. 아마 굉장히 어려워서 그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버스 노선 체계는 지하철역이 4호선까지 있을 때 만들어졌기 때문에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하다"며 "전철 노선을 촘촘하게 짜고 시내버스를 보완 노선으로 만들어야 한다. 시내버스가 안 가는 곳은 마을버스로 보완하고 그것도 안 되는 곳은 공공 셔틀을 도입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간담회에서 오 시장은 정 구청장의 주요 구정 성과이자 준공영제 개편을 위한 주요 참고 사례로 제시해 온 성동구 성공버스에 대해서도 '아전인수', '견강부회' 논리라며 혹평했다. 성공버스는 성동구 내 마을버스가 다니지 않는 교통 사각지대를 연결하기 위해 구청에서 운영하는 무료 셔틀버스다.

오 시장은 "그것(성공버스) 때문에 마을버스 이용 비율이 늘었다고 하는데 큰 성과라 할 수 없다. 아전인수격 해석으로 서울시 버스계획을 논하는 것은 견강부회의 논리"라고 했다.

'성수동 부흥' 놓고 서울시·성동구 신경전

오 시장은 최근 발간한 저서 '서울시민의 자부심을 디자인하다'에서 2009년 성수동을 우선정비대상구역으로 지정, 이듬해 성수 IT산업개발진흥지구를 지정한 성과가 '성수동 빅뱅'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정 구청장이 핵심 성과로 내세우는 성수동의 발전 주체를 놓고 양측의 날 선 신경전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전날 오 시장은 성수동 삼표레미콘 공장 이전 지연과 관련 "박원순 시장이 (한강 주변 아파트 높이) 35층룰을 공표했고 정 구청장은 아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원래 구상한 협상(110층 초고층 빌딩)을 했다면 성수동이 더 빠른 속도로 발전했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정 구청장은 오 시장의 '35일 만의 토지거래허가제 번복' 사태를 지적하며 부동산 정책 실패론을 재차 제기했다. 그는 이날 "오 시장님이 토허제를 풀면서부터 지금의 (부동산) 폭등이 시작된 것"이라며 "이런 정책이 나오면 꼬리가 몸통을 흔들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장이 대권을 바라보는 순간 불행해졌다"며 "시민들이 대권을 바라볼 것 같지 않은 저를, 시민만 바라볼 것 같은 저를 응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 시장과 정 구청장의 차기 시장 자리를 둘러싼 경쟁은 설 연휴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오 시장은 최근 당 지도부와 갈등에도 불구, 탈당 가능성에는 선을 그으며 5선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오 시장은 최근 여론 조사상 정 구청장과 지지율 경쟁에서 10%포인트(p) 이상 뒤처진 결과를 놓고 "제가 부족해서다. 엄중하게 지켜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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