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문턱도 거뜬… 삼성 로봇청소기의 진화

파이낸셜뉴스       2026.02.11 18:13   수정 : 2026.02.11 18:13기사원문
신제품 '비스포크 AI 스팀' 출시
투명한 액체까지 감지해 청소
보안 등 강화해 中제품과 차별화

거실 문턱 앞에 멈춰 선 로봇청소기가 잠시 방향을 조정하더니 부드럽게 바퀴를 들어올린다. 이내 '툭' 소리 하나 없이 성인 검지 높이의 문턱을 넘어선다. 두꺼운 유아 매트도 더는 장애물이 아니다.

이어지는 장면은 거실 바닥 위에 고인 투명한 물웅덩이. 이를 감지한 로봇청소기의 인공지능(AI)은 즉시 직진을 멈추고 방향을 전환한다. 청소 본연의 기능에 집중한 2026년형 로봇청소기의 진화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순간이다.

삼성전자는 11일 서울 강남구 '삼성 강남'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차세대 로봇청소기 신제품 '비스포크 AI 스팀'을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은 울트라형·플러스형·일반형 등 3가지 라인업으로 출시되며 흡입력과 AI 기반 편의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흡입력은 기존 대비 2배 이상 향상된 10와트(W)로 최대 10㎏ 무게의 모래주머니도 손쉽게 빨아들일 수 있다. 문종승 삼성전자 DX부문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흡입력은 울트라와 플러스형 모델에 동일하게 적용됐다"며 "흡입 구조를 최적화해 소음 문제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AI 기반 사물·공간 인식 기능도 한층 정교해졌다. 제품 전면에 탑재된 적녹청(RGB) 카메라 센서와 적외선(IR) 발광다이오드(LED)를 통해 1㎝ 이하의 소형 장애물은 물론 투명한 액체까지 감지하며 어두운 저조도 환경에서도 높은 인식률을 구현한다.

삼성전자는 국내 주거 환경을 고려해 45㎜ 높이의 문턱도 넘을 수 있도록 5개 휠 구조의 '이지패스 휠'을 적용했다. 두꺼운 매트 위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며 벽면과 구석까지 청소할 수 있도록 '팝아웃 콤보' 기능도 탑재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보안 기능도 강화됐다. 카메라와 마이크가 내장된 제품 특성상 보안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보안 플랫폼 '녹스(Knox)' 기술을 접목했다.


중국 로봇청소기의 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단순 성능을 넘어 '소비자 경험' 중심의 서비스 생태계 구축으로 차별화 전략에 나섰다. 설치·운영·A/S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안심 경험'을 무기로 신뢰 기반의 스마트홈 플랫폼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하드웨어 성능이 상향 평준화된 상황에서 차별화의 핵심은 설치·운영·안심 서비스 등 서비스 생태계 구축에 있다"며 "사용자 중심의 경험을 강화해 AI 기반 홈 가전 생태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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