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케미칼·유통 실적 반등… 애경그룹, 재도약 엔진 점화

파이낸셜뉴스       2026.02.11 18:34   수정 : 2026.02.11 18:34기사원문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 성과
제주항공, 5분기만에 '흑자'
케미칼, 신소재 국산화에 집중
차세대 먹거리로 수익성 극대화
AK플라자는 점포 경쟁력 강화

애경그룹이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본격적인 재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면서 항공·유통·화학 등 주요 계열사 전반에서 실적 회복과 중장기 성장 기반이 가시화되고 있다. 애경그룹은 회복을 넘어 '미래 성장' 모멘텀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제주항공, 4·4분기 LCC 유일 흑자

11일 업계에 따르면 애경그룹의 항공 계열사인 제주항공은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 186억원을 기록하며 5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고환율과 공급 과잉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내며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구축했다는 분석이다.

여객 수요 회복세도 뚜렷하다. 지난 1월 제주항공의 수송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3.5% 증가한 117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1·4분기 견조한 실적 전망을 뒷받침하는 수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 개선은 차세대 항공기 비중 확대를 통한 체질 개선 효과 덕분"이라며 "지난해 4·4분기 차세대 항공기인 B737-8 구매기 2대를 도입하고, 경년 항공기 1대를 반납해 평균 기령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연료 효율이 높은 항공기 비중 확대는 유류비 절감으로 이어졌다. 실제 지난해 1·4∼3·4분기 누적 유류비는 2024년 같은 기간 대비 약 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유가 상황 속에서 거둔 성과다.

제주항공은 올해 내실 경영을 바탕으로 재도약 기반 마련에 집중할 방침이다. 차세대 항공기 7대를 추가 도입하고 조직 역량 강화를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인다. 안전 관리 체계 강화와 핵심 운항 인프라 개선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케미칼·유통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

애경케미칼은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사업 구조 전환과 신사업 기반 마련에 방점을 찍고 있다. 오는 3월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아라미드 원료 TPC 국산화 설비를 준공하고, 연간 1만5000t 규모의 양산에 돌입한다. 향후 시장 성장과 수요 확대에 따라 단계적인 생산 규모 확장도 검토 중이다.

이차전지 음극재용 하드카본 사업도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고객사의 대규모 파일럿 테스트를 위해 전주 공장에 연산 1300t 규모의 설비를 증설 중이다. 향후 2만t 규모까지 단계적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계면활성제 생산 공장을 인수하며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국내 청양공장과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잇는 생산 체제를 기반으로 지역별 시장 특성에 맞춘 전략적 운영을 추진한다. 특히 올해는 베트남 정부의 대규모 국책사업 추진에 따라 현지 공장 가동률과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 부문(에이케이플라자, 마포애경타운)도 구조 개선 성과가 본격화되고 있다.
백화점 운영 효율화와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해 2025년 전년 대비 148억원의 이익을 개선하며 실적 반등을 이뤄냈다.

에이케이플라자는 올해 핵심 점포 중심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제주항공과 유통 부문은 강도 높은 체질 개선과 효율화를 통해 회복 국면에 진입했고, 애경케미칼은 미래 성장을 위한 기술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며 "재무 안정성을 확보한 만큼 테르메덴 등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항공 시장 재편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케미칼 신사업 추진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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