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때문에 말다툼하다가… 美서 아버지가 쏜 총에 딸 사망
파이낸셜뉴스
2026.02.12 04:25
수정 : 2026.02.12 04: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에 있는 아버지 집에 방문한 한 영국인 여성이 아버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두고 말다툼을 벌이다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0일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아버지 크리스 해리슨의 집에 방문한 영국인 루시 해리슨(23)이 가슴에 총상을 입고 사망했다.
리플러는 당시 루시가 말싸움 중 아버지인 크리스에게 "내가 그 상황에 있는 여자였고, 성폭행당했다면 어떻게 느끼겠느냐"고 물었다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폭력과 성추문의 피해 여성들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리플러는 루시의 질문에 크리스가 "함께 사는 다른 두 딸이 있으니 크게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루시가 큰 상처를 받고 위층으로 올라갔다고 증언했다.
리플러의 증언에 따르면 이후 루시가 공항으로 출발하기 약 30분 전, 크리스는 딸의 손을 잡고 1층 침실로 갔고, 약 15초 후 총성과 함께 큰 비명이 이어졌다.
리플러는 "방에 뛰어가 보니 루시아 욕실 입구 바닥에 쓰러져있었다"며 "크리스는 횡설수설하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고 했다.
크리스는 법원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딸과 총기 범죄 관련 뉴스를 보던 중 총을 보여주려고 침실로 갔다고 밝혔다.
그는 "총을 들어 올리는 순간 발포가 일어났다"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고, 루시는 바로 쓰러졌다. 방아쇠를 당겼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조사 결과 크리스는 과거 알코올 중독 치료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 당일 크리스는 딸의 출국을 앞두고 감정적으로 불안해 약 500mL의 와인을 마셨다고 인정했다.
크리스는 변호인을 통해 "자신의 행동에 따른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한다"며 "상실의 무게를 느끼지 않는 날이 없으며 평생 무게를 짊어지고 살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검시관은 11일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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