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만원에 세배해 드립니다”…中 효도대행 서비스, 비판 여론에 중단

파이낸셜뉴스       2026.02.12 14:33   수정 : 2026.02.12 14: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한 생활서비스 플랫폼이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세배 대행’ 서비스를 출시했다가 비판 여론이 커지자 중단한 사실이 전해졌다.

지난 11일 계면신문과 항저우일보 등 현지 매체는 허난성 정저우에 본사를 둔 대행 서비스 플랫폼 업체 유유파오투이가 웨이신 미니 프로그램을 통해 이 같은 서비스 판매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 업체는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해외 거주자나 거동이 불편해 고향을 찾지 못하는 이들을 대신해 부모나 친척에게 새해 인사를 전하기 위한 취지”라고 홍보했다.

중국의 설인 춘절은 한국의 설처럼 가족이나 친지를 만나기 위해 고향을 찾아 새해 덕담을 나누고 어르신께 세배하는 풍습을 갖고 있다. 이 업체는 춘제 기간 중 고향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대행 서비스를 선보인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는 '대신해 새해 인사하기'라는 이름으로 춘제 당일인 17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다.

가격에 따라 서비스 형태도 달리했다. 69위안(약 1만5000원) 상품은 대행 기사가 춘렌(복을 기원하는 문구가 쓰인 붉은 종이)을 대문이나 현관문에 붙이고 현관 청소를 해준다.

199위안(약 4만2000원)짜리 ‘직접 방문 새해인사’는 새해맞이 용품 구매·배송, 덕담 및 새해 인사 전달과 함께 어르신에게 세뱃돈을 달라고 부탁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장 비싼 서비스는 999위안(약 21만원) 패키지다. 199위안 상품에 전통 예절인 절하기 수행하기, 실시간 영상 중계 등이 들어있다. 업체 측은 대행 인력이 선물을 전달하고 전통 예법에 따라 절을 한 뒤 이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촬영해 의뢰인에게 전송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서비스가 나온 직후 온라인에는“이제는 효도까지 외주를 주는 것이냐”, “마음 없는 형식뿐인 인사”라는 비판이 쇄도했다.


한 네티즌은 “선물 배달이나 청소 대행은 이해할 수 있어도, 마음을 전해야 할 세배 자체를 남이 대신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결국 업체는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점을 사과하며 해당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11일 발표한 입장문에서도 “해외에 있거나 거동이 불편해 직접 새해 인사를 드릴 수 없는 이들의 아쉬움을 덜어주기 위해 서비스를 출시했을 뿐 전통 예절을 훼손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며 “오해와 갈등을 피하기 위해 신중한 검토 끝에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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