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손주들 안아주다 ‘삐끗’, 설 연휴 허리 건강에 유의

파이낸셜뉴스       2026.02.13 06:00   수정 : 2026.02.13 0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설 명절은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소중한 시간이다. 오랜만에 만난 손주를 안아주고 함께 윷놀이를 하며 웃음꽃을 피우는 장면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설 명절의 풍경이다. 하지만 이러한 즐거운 시간이 노년층에게는 허리 건강을 위협하는 계기가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평소보다 바닥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손주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바닥에 앉거나, 아이를 안았다가 내려놓는 동작을 반복하면서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크게 증가한다. 여기에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거나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동작이 더해지면 허리 근육과 척추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노년층의 경우 이미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가 약해진 상태인 경우가 많다. 작은 충격이나 무리한 동작에도 허리디스크(요추 추간판 탈출증), 척추관협착증 등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실제로 명절 이후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 중 상당수가 "손주를 안아주다 허리가 아파졌다", "바닥에 오래 앉아 놀아준 뒤 통증이 심해졌다"고 호소하기도 한다.

특히 바닥에서 바로 앉았다가 일어나는 동작은 노년층에게 위험할 수 있다. 허리를 깊게 굽힌 상태에서 상체에 체중이 실리면 척추 디스크에 순간적으로 강한 압력이 가해진다. 손주를 안은 상태라면 부담은 더욱 커진다. 통증이 없다 하더라도 반복될 경우 허리 통증이 서서히 시작되거나, 연휴 이후 급격히 악화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명절 기간 손주와 시간을 보내면서도 허리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바닥에 직접 앉기보다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나 소파를 활용해 아이와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좋다. 손주를 안아야 할 경우에는 허리를 숙이기보다 무릎을 굽혀 체중을 분산시키는 자세가 도움이 된다. 윷놀이나 놀이 활동 역시 바닥보다는 테이블 위에서 진행하거나, 중간중간 일어나 가볍게 몸을 풀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명절 중 허리 통증이나 뻐근함이 느껴진다면 이를 단순한 피로로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온찜질로 근육을 이완시키고, 통증이 지속될 경우 무리한 활동은 피해야 한다. 연휴 이후에도 통증이 계속되거나 다리 저림, 감각 이상 등이 동반된다면 조기에 척추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이근호 원장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정형외과 전문의)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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