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갤럽, 대통령 지지율 발표 중단...트럼프 눈치 봤나?
파이낸셜뉴스
2026.02.12 16:10
수정 : 2026.02.12 16:10기사원문
88년 동안 지지율 조사했던 갤럽, 올해부터 개별 정치인 발표 중단
"우선 순위 변동에 따른 전략적 전환" 주장
트럼프 "잘못된 여론조사는 형사 범죄다" 위협
[파이낸셜뉴스] 지난 88년에 걸쳐 미국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도를 조사했던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도 발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최근 지지율 급락을 겪고 있는 트럼프는 앞서 여론조사기관들을 겨냥해 조작된 가짜 조사가 범죄라고 강조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갤럽은 이날 성명에서 올해부터 개별 정치인의 직무수행 지지도와 호감도 조사를 발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갤럽 대변인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주는 이슈와 환경에 대한 장기적이고 엄격한 연구에 집중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밝혔다.
갤럽은 이번 발표에서 트럼프나 다른 정치인을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지 매체들은 갤럽의 태도 변화가 트럼프의 압박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의 지지율은 취임 직후였던 지난해 2월에 47% 수준이었으나 물가상승 및 각종 정치 스캔들로 인해 지난해 12월에는 37% 아래로 떨어졌다. 갤럽 측은 37% 지지율에 대해 1930년대부터 대통령 지지율 조사를 진행한 이후 최저치라고 밝혔다.
그의 지지율은 지난달 불법이민자 단속 과정에서 2명의 미국인이 사망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 대학이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무당파 유권자 가운데 트럼프 지지율은 34%에 불과했다.
트럼프는 NYT 여론조사 발표 당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가짜 및 조작된 여론 조사는 사실상 형사 범죄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예를 들어 2020년 대선 당시 내게 반대하는 모든 매체들이 고의로 잘못된 여론조사를 들먹이며 나를 취재했다”고 강조했다.
갤럽은 더힐이 이번 성명과 관련해 트럼프 정부와 의견을 교환했는지 묻자 "이번 결정은 전적으로 연구 목표와 우선순위에 따른 전략적 판단"이라고 답했다. 지난 1937년부터 시작된 갤럽의 대통령 지지율 조사에서 평균 지지율이 가장 높았던 대통령은 존 F. 케네디였다. 그의 지지율은 1961년 1월부터 1963년 11월 사이 평균 71%에 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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