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하루 전 서울역 '북적'…"98세 엄마 뵈러 딸들 다같이 가요"

뉴스1       2026.02.13 15:54   수정 : 2026.02.13 15:54기사원문

설을 앞둔 13일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이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2026.2.13 ⓒ 뉴스1 이승배 기자


설을 앞둔 13일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객들이 열차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6.2.13 ⓒ 뉴스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유채연 기자 = 설 연휴 전날인 13일 오후 기차역은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하루라도 일찍 고향으로 향하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만난 시민들은 큰 캐리어와 보자기를 들고 분주히 승강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승차권 변경·반환 줄에도 승객 15명 이상이 줄 서서 표를 발권했다.

시민들은 바쁜 일상에 못 본 가족을 보러 가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부산으로 간다는 60대 후반 정 모 씨는 몸집만 한 캐리어를 앞에 두고 "어머니 연세가 이제 98세인데 이번 명절 연휴를 맞아서 엄마 뵈러 딸들이 같이 간다"며 "버스를 대절해야 할 정도인 14명이 한 자리에 모이는데 서울에 같이 살아도 자주는 못 보니까 고향에서 보게 돼서 좋다"고 말했다.

KTX 예매가 쉽지 않아서 연휴 전날 연차를 쓰고 일찍 귀성길에 나섰다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6살 자녀와 함께 대합실에 앉아있던 유 모 씨(37·남)는 "고향은 명절 때만 가다 보니 지난 추석 이후 처음 가는 것"이라며 "명절에 기차표 잡는 게 마음같이 되는 게 아니라 그나마 가능한 시간대로 연차를 써서 하루 일찍 내려간다"고 웃었다.

유 씨는 "서울에 다시 올라올 때도 마찬가지로 하루 일찍 올라올 것"이라며 "명절엔 기차 표가 없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 씨는 부모님께 드릴 접시 세트 선물 박스를 들고 있었다.

올해 대학교에 입학한 강 모 씨(20·여)는 "대학교 새내기 배움터(새터)에 갔다가 내려가는 거라 새터가 몇 시에 끝날지 모르니 좀 늦은 시간표를 잡아놨었는데, 다른 시간으로 예매 변경하려고 하니까 표가 매진이었다"며 "한 일주일 전부터 표는 이미 다 매진인 것 같다"고 말했다.

명절에 가족과 나들이를 가거나 밀린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싶다며 연휴 계획을 말하는 시민들도 있었다.

친구 4명과 함께 대구로 내려가는 김 모 씨(19·남)는 "친구들이랑 연기 쪽 일을 해서 서울에 잠시 자취하다가 2주 만에 집에 내려가는 건데 부모님이 많이 반가워하실 것 같다"며 "대구 수성못에 가족과 나들이도 가고, 부모님께 감사하다고 하고 싶다"고 했다.

군인인 김 모 씨(22·남)는 연휴를 앞두고 미리 고향을 다녀왔다가 가평에 있는 부대로 복귀하는 중이었다. 김 씨는 "4개월 만에 부모님을 보러 간 것이어서 많이 반가워하셨다"고 했다.


이번 설 연휴는 지난해 대비 연휴 기간이 짧은 편이지만 KTX 승차권 예매는 8.0%p 증가했다고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밝혔다. 예매율이 가장 높은 날은 설 당일인 2월 17일(68.7%)이다. 하행선은 2월 14일(87.1%), 상행선은 2월 18일(90.1%)이다.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