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 몸값 '구다이글로벌 vs 무신사', 엇갈린 기대와 우려

파이낸셜뉴스       2026.02.15 08:30   수정 : 2026.02.15 09:30기사원문
두 곳 모두 기업가치 10조 내걸어
에이피알 성공에 자신감 커진 구다이
무신사, 플랫폼 벗고 글로벌 패션기업 제시



[파이낸셜뉴스] 올해 무신사와 구다이글로벌의 기업공개(IPO)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기업가치 10조원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 중이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구다이글로벌, 제2의 에이피알 기대


15일 업계에 따르면 뷰티기업 구다이글로벌은 최근 미래에셋, NH투자증권, 씨티, 모건스탠리 등 4곳을 IPO 주관사로 선정했다.

구다이글로벌은 화장품 제조·유통사로 미국 시장에서 급성장한 조선미녀를 2020년 인수하며 주요 뷰티기업으로 떠올랐다. 이후 티르티르, 라운드랩, 스킨푸드 등 K뷰티 인디브랜드를 사들이며 외형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 최근에는 미국 유통사 '한성USA'를 인수해 수직 계열화를 구축했다.

구다이글로벌이 10조원 기업가치를 자신하는 이유는 제2의 에이피알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에이피알은 2024년 2월 상장 후 지난해 8월 시가총액 8조원을 뛰어넘으며 국내 대표 뷰티기업 아모레퍼시픽을 넘어섰다. 이후에도 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최근 시가총액 10조원을 돌파했다.

구다이글로벌 지난해 매출액은 1조7000억원대로 추정된다. 이는 에이피알의 지난해 매출액 1조5273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에이피알이 메디큐브라는 화장품 브랜드 1개로 급성장하는 데 비해 구다이글로벌은 글로벌 K뷰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커진다.

무신사, 플랫폼 상장 실패 뛰어넘을까


반면 앞서 주관사를 선정한 무신사는 IPO를 두고 온도차가 있다. 구다이글로벌처럼 앞선 상장 성공 사례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컬리, 오아시스, SSG닷컴 등 플랫폼들이 번번이 상장을 도전했다가 실패한 이력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무신사는 플랫폼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오프라인으로 눈을 돌렸다. 상장의 이유도 해외 진출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이유다. 무신사는 중국 본토에서 2030년까지 100호점을 내고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에서도 자체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연내 60호점으로 늘리는 등 오프라인에 집중할 예정이다. 다만 최근에는 상장을 두고 속도를 내는 대신 나스닥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패션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기대감과 함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고려해 기업가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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