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神'의 사위, 1·2·3위 팀 모두 잡았다... 정말 정식 감독 되는거 아니야??

파이낸셜뉴스       2026.02.15 16:30   수정 : 2026.02.15 16:33기사원문
우리카드, 선두권 팀들 줄줄이 격파하며 '공포의 팀' 등극 박철우 대행 체제 승률 72.7%의 미친 고공행진 "이 정도면 대행 꼬리표 떼야"... 장충의 봄바람, 심상치 않다





[파이낸셜뉴스] "이 기세, 대체 어디까지 갈까?"

도저히 막을 수가 없다. 그야말로 '미친' 상승세다.

우리카드가 리그 최강 팀들을 차례로 무너뜨리며 장충체육관을 뜨겁게 달궜다. 이쯤 되면 팬들 사이에서 이런 말이 나올 법도 하다. "박철우 대행, 진짜 정식 감독 되는 거 아니야?"

우리카드는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세트 스코어 3-0(25-19, 25-17, 25-19)으로 완벽하게 제압했다.

이 승리가 더욱 소름 돋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우리카드가 최근 꺾은 상대들의 면면 때문이다.

선두 현대캐피탈? 잡았다. 2위 대한항공? 꺾었다. 그리고 오늘, 파죽지세의 3위 OK저축은행마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돌려세웠다.

리그 1, 2, 3위 팀을 상대로 연달아 승리를 거두는 '도장깨기'. 이건 단순한 이변이 아니다. 완벽한 실력이다.

우리카드는 이날 승리로 3연승을 질주하며 5위 KB손해보험을 승점 2점 차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봄 배구를 향한 희망의 불씨가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마우리시오 파에스 전 감독의 사퇴 후, 지휘봉을 잡은 박철우 감독대행의 행보는 놀라움 그 자체다.

지휘봉을 잡은 후 성적이 무려 8승 3패. 승률로 환산하면 72.7%다. 어지간한 명장들도 내기 힘든 기록을 '초보 사령탑'이 해내고 있다. 현역 시절 코트를 호령하던 그 카리스마가 벤치에서도 그대로 뿜어져 나오는 모양새다.

선수들의 눈빛부터 달라졌다. 이날 우리카드의 '삼각편대'는 그야말로 춤을 췄다. 김지한(14점), 아라우조(13점), 알리(13점)가 고르게 터지며 도합 40점을 합작했다. 누구 하나 막히면 다른 곳에서 터지는 이상적인 배구였다.

반면, 3연승을 달리던 OK저축은행은 우리카드의 기세에 완전히 눌렸다. 앞선 네 경기에서 모두 풀세트 접전을 펼쳤던 끈기의 팀이었지만, 이날만큼은 범실 20개를 쏟아내며 자멸했다.



승부처는 1세트였다. 8-8 동점 상황에서 알리의 블로킹과 호쾌한 오픈 공격이 터지며 순식간에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후로는 우리카드의 독무대였다. 2세트, 3세트 모두 중반 이후 점수 차를 벌리며 편안한 승리를 챙겼다.

특히 2세트 20-16에서 터진 정성규의 네트를 맞고 뚝 떨어지는 행운의 서브 에이스는 이날 승리의 여신이 우리카드를 향해 웃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제 관심은 자연스럽게 박철우 대행의 거취로 쏠린다.


팀을 수습하는 것을 넘어, 리그 판도 자체를 흔들고 있다. '배구의 신' 신치용 전 감독의 사위로도 유명한 그가, 이제는 '박철우'라는 이름 석 자로 지도자 커리어의 화려한 서막을 열고 있다.

상위권 팀 킬러로 변모한 우리카드. 그리고 그 중심에 선 젊은 사령탑. 과연 이 드라마의 끝은 '정식 감독 승격'이라는 해피엔딩일까.

우리카드의 다음 행보에 배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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