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제' 최민정·'신성' 김길리, 쇼트트랙 1000m 준결승 안착… 오늘 밤 金 쓴다

파이낸셜뉴스       2026.02.16 19:23   수정 : 2026.02.16 19:59기사원문
잠시 후 7시 57분 1000m 준결승
통과하면 오늘 밤 1000m 금메달 도전
대한민국 2번째 금메달 도전



[파이낸셜뉴스] 한국 쇼트트랙의 '살아있는 전설' 최민정(28·성남시청)과 '차세대 에이스' 김길리(22·성남시청)가 나란히 여자 1000m 준결선에 진출하며 금빛 사냥을 위한 예열을 마쳤다. 두 선수의 스케이트 날 끝은 이제 대한민국 선수단에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을, 그리고 한국 동계올림픽의 새로운 역사를 겨냥하고 있다.

최민정은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 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준준결선 1조에서 1분28초613을 기록, 조 2위로 준결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죽음의 조'였다. 역대 최다 메달리스트인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난적 킴 부탱(캐나다)과 한 조에 묶였으나, 최민정의 경기 운영은 노련함을 넘어 완벽에 가까웠다. 3위에서 기회를 엿보던 그는 6바퀴를 남기고 특유의 아웃코스 질주로 선두권을 장악했다. 막판 폰타나에게 선두를 내주었으나, 무리하지 않고 2위 자리를 사수하며 체력을 비축하는 영리함을 보였다.

최민정에게 이번 1000m는 단순한 메달 색깔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오늘 밤 시상대 맨 위에 선다면 개인 통산 4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전설' 전이경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메달 색과 관계없이 입상만 해도 한국 선수 역대 최다 메달(6개)이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3조에 출전한 '에이스' 김길리의 질주도 거침없었다. 김길리는 1분29초068의 기록으로 산드라 벨제부르(네덜란드)에 이어 2위로 결선 라인에 한 걸음 다가섰다. 레이스 중반까지 3위를 유지하던 김길리는 2바퀴 반을 남기고 빈틈을 파고드는 인코스 공략으로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스월드(미국)를 제쳤다. 이후 무리한 추월 대신 안정적인 레이스로 2위를 확정 지었다.

한편, 김길리와 함께 3조에서 뛴 맏언니 노도희(31·화성시청)는 레이스 도중 충돌 불운을 겪으며 조 4위(1분32초174)에 그쳐 아쉽게 준결선행이 좌절됐다. 이로써 노도희는 생애 첫 올림픽 개인전 일정을 마무리했다.


숨 고를 틈은 없다. 최민정과 김길리는 잠시 후 오후 7시 57분부터 시작되는 준결선 레이스에 돌입한다. '여제'의 화려한 피날레와 '신성'의 대관식이 오늘 밤 밀라노의 빙판 위에서 펼쳐질지 전 국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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