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유산을 남기는 중"... 임영웅 내레이션, 축구 다큐를 영화로 만들다
파이낸셜뉴스
2026.02.17 10:00
수정 : 2026.02.17 10: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마이크 대신 축구 선수로서, 그리고 전술판을 든 구단주로서 임영웅은 '야수'였다.
가수 임영웅이 아닌, 축구팀 '리턴즈 FC'의 구단주이자 에이스로 보여준 그의 카리스마가 팬들의 심장을 또 다른 의미로 뛰게 만들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리턴즈 스튜디오'를 통해 공개된 다큐멘터리 'Road to Legacy'는 임영웅의 축구 철학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영상에는 지난해 11월,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리턴즈 FC의 치열했던 뒷이야기가 담겼다.
영상 도입부, 임영웅의 내레이션은 묵직한 울림을 줬다. 그는 축구를 단순한 공놀이가 아닌 "시간 위에 우리의 이름을 남기는 여정"이라고 정의했다. "오래된 꿈 그리고 새로운 시작, 지켜왔기에 남았고 이어왔기에 의미가 생겼다"는 그의 독백은, 그가 이 팀을 단순한 취미가 아닌 하나의 '역사(Legacy)'로 만들고 싶어 함을 증명했다.
가장 압권은 하프타임 라커룸 풍경이었다. 전반을 2점 차로 앞선 채 마쳤지만, 구단주 임영웅은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직접 선수들을 찾아가 "전술이 아닌 피지컬로 넣은 골"이라며 뼈 있는 지적을 날렸다.
"앞으로 나가서 움직여줘야 뒤에 공간이 난다. 처음에 그렇게 안 하니까 우리 공격수 셋이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구체적인 전술 움직임을 지시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프로팀 감독이었다.
안주하지 않고 더 완벽한 플레이를 요구하는 그의 '디테일'이 빛난 순간이었다.
구단주의 날카로운 피드백은 즉효약이었다. 정신을 재무장한 리턴즈 FC는 후반전에만 소나기골을 퍼부으며 7대 1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승리했다. 그것뿐만 아니다. 임영웅은 후방에서 넘어온 감각적인 뒷 공간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팀의 4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임영웅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결과로 증명한 셈이다.
임영웅은 "팀이 준비한 대로 플레이를 해서 너무 만족스럽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경기가 끝나자 그는 다시 우리가 아는 '다정한 히어로'로 돌아왔다.
승리한 선수들에게 "진짜 너무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고, "내년에도 다치지 않고 재밌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제가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냉철한 전술가이자, 선수들의 안전과 즐거움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따뜻한 리더. '구단주' 임영웅의 이 완벽한 두 얼굴에 '영웅시대'는 또 한 번 출구 없는 입덕을 신고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