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천만원 벌었지만" '대빡이' 김대범, 전재산 탕진…공황장애 투병까지

파이낸셜뉴스       2026.02.17 08:47   수정 : 2026.02.17 08: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KBS '개그콘서트'의 황금기를 구가했던 '대빡이' 김대범(44)이 방송가에서 자취를 감춰야 했던 가슴 아픈 사연을 전했다.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특종세상 - 그때 그 사람'에는 무명 시절을 딛고 정상에 섰으나 연이은 불운으로 사투를 벌이는 김대범의 근황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2024년 8월 방영된 내용이다.

영상 속 김대범은 실내등을 모두 켠 채 밤을 지새우고 있었다. 그는 어둠 속에서 밀려오는 극심한 공포 탓에 불을 끌 수 없다고 토로했다. 불면의 발단은 고통스러운 아토피였다. 가려움을 참지 못해 온몸이 상처로 뒤덮였고, 대인기피증까지 겹치며 전성기 당시 2년 넘게 은둔했다.

그는 "몸은 피곤한데 자려고 하면 공포심이 졸음을 이긴다"며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내막도 공개했다. 주행 중 갑작스러운 공포를 느껴 병원을 찾았고, 이후 2년여간 방송 활동을 멈춘 채 고통의 시간을 통과했다.

과거 '마빡이' 코너로 신드롬을 일으킨 김대범은 화려했던 시절을 떠올렸다. 동기 유세윤과 선배 이수근을 제치고 신인상을 거머쥐었던 그는 "하루에 광고비와 행사비로 5천만 원이 입금된 적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영광은 짧았다. 유명세를 노린 사기꾼들의 표적이 됐고, 주식 투자로 전재산을 날렸다. 실의에 빠진 그는 알코올에 의존하며 일용직 노동과 호객 행위로 생계를 유지했다. 본인의 얼굴이 인쇄된 전단지를 배포하면서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행인들을 보며 비애를 느껴야 했다.

가족사도 안타까움을 더했다. 김대범의 모친은 3년 전 치매와 하반신 마비가 동시에 찾아와 아들을 초등학생 시절로 기억하고 있다. 그는 본인의 공황장애가 극심했던 때에도 어머니의 전화를 다 받아주며 견뎌냈다.

선배 박준형은 그에게 버팀목이었다. 김대범은 일이 없어 방황하던 시절 손을 내밀어준 박준형을 '인생의 은인'으로 꼽았다. 박준형 또한 후배를 향해 "네가 하고 싶은 개그를 계속했으면 좋겠다"며 응원을 보냈다.


현재 김대범은 편집과 섭외를 직접 수행하며 1인 미디어 시장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다. 주변의 냉담한 시선도 있었으나, 그는 이를 유일한 돌파구로 여기며 매진했다.

아토피 치유를 위해 숲을 찾은 그는 "빨리 건강해져서 사람들 앞에서 다시 웃음을 드리고 무대에 서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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