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은, 金 따러 가야하는데 설마 동메달?"... 결선 경기 폭설로 연기

파이낸셜뉴스       2026.02.17 22:08   수정 : 2026.02.17 22:14기사원문
오후 9시(한국시간) 열릴 예정이던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 결선 폭설로 연기
재일정에도 경기 진행 안되면 예선 성적으로 유승은은 동메달





[파이낸셜뉴스] 한국 여자 스노보드 역사상 최초의 ‘멀티 메달’에 도전하는 유승은(18·성복고)의 질주가 잠시 멈췄다. 이탈리아 알프스 지역에 쏟아진 야속한 폭설 때문이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17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스노보드 여자 슬로프스타일 결선 경기를 악천후로 인해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조직위는 "악천후로 인해 결선 경기가 연기되었으며, 새로운 일정은 오늘 중으로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리비뇨 현지에는 많은 눈이 내리고 있어 시야 확보와 코스 정비가 어려워 정상적인 경기 진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국제스키연맹(FIS)은 18일 오전 1시 회의를 열고 향후 경기 일정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번 연기는 유승은에게 변수이자 또 다른 기회가 될 전망이다.

유승은은 지난 10일 열린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선수단에 이번 대회 두 번째 메달이자, 한국 여자 스노보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안긴 바 있다.

그는 이번 슬로프스타일에서도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지난 15일 열린 예선에서 76.8점을 기록, 전체 참가자 30명 중 3위로 결선에 진출하며 상위 12명이 겨루는 메달 결정전 티켓을 따냈다. 레일과 점프대 등 다양한 기물을 통과하며 기술을 구사하는 슬로프스타일은 유승은의 강점이 잘 발휘되는 종목이다.

주목할 점은 기상 악화가 지속될 경우의 시나리오다. 만약 대회가 며칠간 순연되다가 끝내 결선 경기가 취소될 경우, 예선 성적으로 최종 순위를 결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예선 3위를 기록한 유승은은 별도의 결선 경기 없이 동메달을 추가하게 된다. ‘설마 이대로’라는 가정이 현실이 된다면, 유승은은 한국 스키·스노보드 역사상 단일 대회 멀티 메달이라는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물론 선수 본인은 정정당당한 승부를 통해 메달의 색깔을 바꾸기를 원하고 있다. 유승은은 예선 직후 인터뷰 등을 통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음을 내비친 바 있다.

폭설 속에 갇힌 리비뇨 스노파크. 유승은의 보드가 다시 하늘을 날아오를 수 있을지, 아니면 예선의 기록이 그대로 역사가 될지 팬들의 이목이 18일 새벽 FIS의 결정에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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