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준결승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린샤오쥔, 500m 탈락 ‘노메달’ 마감
파이낸셜뉴스
2026.02.19 19:17
수정 : 2026.02.19 19:17기사원문
500m,1000m, 1500m 모두 준준결승에서 탈락
이번 올림픽 노메달로 모든 일정 마감
[파이낸셜뉴스] 아! 짧은 탄식과 함께 8년의 기다림이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한때 전 세계 빙판을 호령했던 천재 스케이터에게 올림픽의 시계는 너무나도 냉정했다.
린샤오쥔은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준준결승 3조에 출전해 40초 638의 기록으로 조 4위에 머물렀다.
출발선에 설 때의 비장함과 달리 레이스는 힘에 부쳤다. 같은 조의 윌리엄 단지누(캐나다·40초 330)와 피에트로 시겔(이탈리아·40초 392)이 1, 2위로 여유 있게 결승선을 통과했고, 막심 라운(캐나다·40초 454)마저 각 조 3위 중 가장 좋은 기록으로 와일드카드를 획득했다.
결국 린샤오쥔에게 허락된 준결승 티켓은 없었다.
이로써 린샤오쥔의 밀라노 올림픽 여정은 모두 끝이 났다. 성적표는 잔혹하리만치 초라하다. 주종목이었던 1000m와 1500m에 이어 마지막 500m까지, 개인전 3개 종목 모두 준준결승의 벽을 넘지 못하고 조기 탈락했다.
메달은커녕 단 한 번도 준결승 무대조차 밟아보지 못했다.
단체전의 결과도 다르지 않았다. 혼성 계주에서는 예선만 치른 뒤 준결승과 결승 라인업에서 철저히 배제되는 수모를 겪었고, 팀마저 4위에 그쳤다. 이어 열린 남자 5000m 계주 역시 준결승에 출전했으나 팀이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시간을 8년 전으로 되돌려보면 이 초라한 퇴장은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남자 1500m 금메달과 500m 동메달을 목에 걸며 환하게 웃던 스물두 살의 임효준. 그는 의심할 여지 없는 세계 최고의 스케이터였다.
하지만 2019년 훈련 도중 불거진 불미스러운 사건과 1년의 자격 정지, 그리고 이어진 중국 귀화. 우여곡절 끝에 오성홍기를 가슴에 품고 다시 선 올림픽 무대였지만, 8년이라는 세월은 천재의 폭발적인 스피드마저 앗아가 버렸다.
한때 누구보다 빙판 위를 날렵하게 갈랐던 위대했던 챔피언은, 어느덧 훌쩍 커버린 후배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짐을 쌌다.
화려했던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린샤오쥔의 두 번째 올림픽은 차가운 밀라노의 빙판 위에서 그렇게 씁쓸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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