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화 대책 스며드나···6·27대책 후 가계빚 증가세 ‘제동’
파이낸셜뉴스
2026.02.20 12:00
수정 : 2026.02.20 12:00기사원문
지난해 4·4분기 잔액 1978조8000억원
전분기말比 14조 늘어..증가폭은 8000억 줄어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등 영향..주담대 증가세 제동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7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3개월 사이 14조원이 늘었지만 전분기(14조8000억원)보다는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앞선 2·4분기 증가폭(25조원) 대비로는 절반 가까이로 줄어들었다.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 추가 지정, 주택가격에 따른 주담대 여신한도 차등화 등이 증가폭을 줄인 배경”이라며 “신용대출도 6·27대책에서 한도를 차주별 연소득 이내로 제한함으로써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치 자체는 1980조원에 육박하며 또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이 팀장은 “올해는 정부가 연초부터 철저한 가계대출 관리를 강조하고 은행권이 주담대 위험가중치(RW) 하한의 상향 조치를 조기 시행하는 등 관리 강화 기조가 지속돼 크게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2025년 전체 가계신용은 전년 대비 56조1000억원 늘었다. 전년 말 대비 2.9% 증가한 셈이다. 이 팀장은 “주담대를 선행하는 주택매매 거래가 소폭 증가했고 연초 금융기관 영업 재개, 증권사 신용 공여액 확대 모습이 보이는 만큼 불확실성은 높다”고 덧붙였다.
가계신용은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상호금융, 여신전문기관 등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대금 같은 판매신용을 합산한 지표다. 일반가계의 신용공급 상황과 규모를 파악하는데 쓰인다.
4·4분기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 잔액은 1852조7000억원이었다. 전분기말 대비 11조1000억원 증가한 것인데, 3·4분기(11조9000억원)와 2·4분기(23조5000억원) 증가액보다 줄었다.
이 가운데 예금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10조1000억원에서 6조원으로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10조9000억원에서 4조8000억원으로 깎인 영향이 컸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7000억원에서 6조5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커진 주담대 영향을 받아 1조9000억원에서 4조1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전체 가계대출 중 주담대 증가액은 전분기 12조4000억원에서 7조3000억원으로 41.1% 감소했다.
다만 보험회사 등이 포함된 기타금융기관 주담대는 전분기말 대비 4조원 줄었다. 이는 전분기 감소액(3조2000억원)보다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기타대출 증가액이 3조1000억원에서 5조1000억원으로 증가하며 전체 가계대출은 -1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증가 전환됐다. 보험사 약관 대출 등도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판매신용 증가액은 2조9000억원에서 2조8000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잔액은 126조원이다. 증가 자체는 연말 신용카드 이용 확대가 작용한 결과다. 실제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3·4분기 203조2000억원에서 4·4분기 204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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