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4분기 잔액 1978조8000억원
전분기말比 14조 늘어..증가폭은 8000억 줄어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등 영향..주담대 증가세 제동
전분기말比 14조 늘어..증가폭은 8000억 줄어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등 영향..주담대 증가세 제동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4·4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12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7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3개월 사이 14조원이 늘었지만 전분기(14조8000억원)보다는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앞선 2·4분기 증가폭(25조원) 대비로는 절반 가까이로 줄어들었다.
전분기 대비 증가율 역시 이때 1.3%에서 0.8%로, 다시 0.7로 하향됐다.
이혜영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토지거래허가구역 추가 지정, 주택가격에 따른 주담대 여신한도 차등화 등이 증가폭을 줄인 배경”이라며 “신용대출도 6·27대책에서 한도를 차주별 연소득 이내로 제한함으로써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치 자체는 1980조원에 육박하며 또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이 팀장은 “올해는 정부가 연초부터 철저한 가계대출 관리를 강조하고 은행권이 주담대 위험가중치(RW) 하한의 상향 조치를 조기 시행하는 등 관리 강화 기조가 지속돼 크게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2025년 전체 가계신용은 전년 대비 56조1000억원 늘었다. 전년 말 대비 2.9% 증가한 셈이다. 이 팀장은 “주담대를 선행하는 주택매매 거래가 소폭 증가했고 연초 금융기관 영업 재개, 증권사 신용 공여액 확대 모습이 보이는 만큼 불확실성은 높다”고 덧붙였다.
가계신용은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상호금융, 여신전문기관 등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대금 같은 판매신용을 합산한 지표다. 일반가계의 신용공급 상황과 규모를 파악하는데 쓰인다.
4·4분기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 잔액은 1852조7000억원이었다. 전분기말 대비 11조1000억원 증가한 것인데, 3·4분기(11조9000억원)와 2·4분기(23조5000억원) 증가액보다 줄었다.
이 가운데 예금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10조1000억원에서 6조원으로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이 10조9000억원에서 4조8000억원으로 깎인 영향이 컸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 증가액은 4조7000억원에서 6조5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커진 주담대 영향을 받아 1조9000억원에서 4조1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전체 가계대출 중 주담대 증가액은 전분기 12조4000억원에서 7조3000억원으로 41.1% 감소했다.
다만 보험회사 등이 포함된 기타금융기관 주담대는 전분기말 대비 4조원 줄었다. 이는 전분기 감소액(3조2000억원)보다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기타대출 증가액이 3조1000억원에서 5조1000억원으로 증가하며 전체 가계대출은 -1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증가 전환됐다. 보험사 약관 대출 등도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판매신용 증가액은 2조9000억원에서 2조8000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잔액은 126조원이다. 증가 자체는 연말 신용카드 이용 확대가 작용한 결과다. 실제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3·4분기 203조2000억원에서 4·4분기 204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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