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끌어안는 장동혁..'축출설' 나오지만 "방법 없어"
파이낸셜뉴스
2026.02.20 16:55
수정 : 2026.02.20 16:5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거부로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에 빠졌다. 장 대표가 사실상 '윤 어게인(윤 전 대통령 옹호세력)'과의 연대를 공식화하면서 친한(親 한동훈)계와 소장파 등 개혁 성향 인사들이 반발하면서다.
장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은 줄곧 계엄이 곧 내란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내란죄에 대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가 위법하다는 점도 일관되게 지적해왔다"며 "1심 판결은 이러한 주장을 뒤집을 근거와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어게인 세력을 끌어안고 6월 지방선거에 대비해야 한다고도 했다. 오히려 "사과와 절연 주장을 반복하는 것은 분열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고 분열은 최악의 무능"이라며 "단호히 절연할 세력은 이들"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당내 소장파 의원들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장 대표가 이번 윤 전 대통령 무기징역 선고를 기점으로 중도확장 대신 윤 어게인과의 연대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당심을 규합하는데 중점을 두고 당권을 더욱 강화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당권파는 장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야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당이 분열하는 모습보다는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맞서는 데 힘을 모아야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오 시장을 비롯, 지방선거 주자들의 지지율이 여권 후보들에게 크게 밀리는 여론조사가 잇따른 것에 대해서도 개인 경쟁력 부재라고 진단했다.
반(反) 장동혁 세력은 장 대표 축출 의지까지 표명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보수 재건을 위해 장동혁을 끊어내야 한다"면서 장 대표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친한계 한지아 의원은 "내란 옹호 장 대표와 절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친한계와 소장파는 장 대표에게 맞설 마땅한 수단이 없는 상태다. 최고위원 4명 이상 사퇴를 통한 지도부 붕괴와 전 당원 투표를 통한 당원소환이 당헌당규에 따른 대응수단이지만, 당권파가 대부분 요직을 차지했고 대다수 당원들의 지지도 장 대표에게 쏠려있다는 분석이 많다. 지금으로서는 절윤 없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여론전만 가능한 상황이다.
장 대표가 '쌍특검(통일교·공천뇌물) 연대'를 계기로 발을 맞추던 개혁신당과의 연대 역시 더욱 요원해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장 대표의 '무죄 추정 원칙' 발언을 문제 삼으며 "정당이 국민 앞에 서는 방식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이 국민의힘과의 차별화를 통해 독자 노선을 걸으며 지방선거를 치르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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