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거부로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에 빠졌다. 장 대표가 사실상 '윤 어게인(윤 전 대통령 옹호세력)'과의 연대를 공식화하면서 친한(親 한동훈)계와 소장파 등 개혁 성향 인사들이 반발하면서다.
장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민의힘은 줄곧 계엄이 곧 내란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 내란죄에 대한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가 위법하다는 점도 일관되게 지적해왔다"며 "1심 판결은 이러한 주장을 뒤집을 근거와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1심 판결에 불복한 것이다.
그는 윤 어게인 세력을 끌어안고 6월 지방선거에 대비해야 한다고도 했다.
장 대표가 이번 윤 전 대통령 무기징역 선고를 기점으로 중도확장 대신 윤 어게인과의 연대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당심을 규합하는데 중점을 두고 당권을 더욱 강화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당권파는 장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야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당이 분열하는 모습보다는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에 맞서는 데 힘을 모아야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오 시장을 비롯, 지방선거 주자들의 지지율이 여권 후보들에게 크게 밀리는 여론조사가 잇따른 것에 대해서도 개인 경쟁력 부재라고 진단했다.
반(反) 장동혁 세력은 장 대표 축출 의지까지 표명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보수 재건을 위해 장동혁을 끊어내야 한다"면서 장 대표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친한계 한지아 의원은 "내란 옹호 장 대표와 절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친한계와 소장파는 장 대표에게 맞설 마땅한 수단이 없는 상태다. 최고위원 4명 이상 사퇴를 통한 지도부 붕괴와 전 당원 투표를 통한 당원소환이 당헌당규에 따른 대응수단이지만, 당권파가 대부분 요직을 차지했고 대다수 당원들의 지지도 장 대표에게 쏠려있다는 분석이 많다. 지금으로서는 절윤 없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며 여론전만 가능한 상황이다.
장 대표가 '쌍특검(통일교·공천뇌물) 연대'를 계기로 발을 맞추던 개혁신당과의 연대 역시 더욱 요원해졌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장 대표의 '무죄 추정 원칙' 발언을 문제 삼으며 "정당이 국민 앞에 서는 방식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이 국민의힘과의 차별화를 통해 독자 노선을 걸으며 지방선거를 치르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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