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20억 벌어도, 사표 안쓸건데"…직장인, 돈 있어도 '은퇴보다 일'?

파이낸셜뉴스       2026.02.26 13:51   수정 : 2026.02.26 14: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때 직장인들의 이상향처럼 여겨졌던 '파이어족(경제적 자립을 이뤄 조기 은퇴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경제적 자유를 얻더라도 완전한 은퇴 대신 지속 가능한 일을 선택하겠다는 직장인이 더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평생 쓸돈 있으면 은퇴한다' 35.7% 그쳐


25일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 '리멤버'를 운영하는 리멤버앤컴퍼니는 '직장인 성공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는 직장인 102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성공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6.8%는 "경제적 자유(압도적 부의 축적)"를 1순위로 꼽았다.

그러나 '평생 쓸 돈이 생긴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복수응답)라는 질문에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응답자의 64.3%는 경제적 자유를 얻은 이후에도 일을 지속하겠다고 답했으며, '완전한 은퇴'를 선택한 응답자는 35.7%에 그쳤다.

일을 계속하겠다는 응답자 가운데 '현업을 유지하겠다'고 답한 응답이 39.0%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사회적 기여 활동(26.7%), 창업 등 새로운 도전(24.3%) 순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장인에게 일이 단순한 생계 수단을 넘어 자아실현과 삶의 의미를 찾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직장생활에 대한 결핍, '보상' 다음으로 '성장·의미·기회'


'현재 직장 생활에서 느끼는 결핍'에 대한 질문에서는 보상(33.1%)에 대한 불만이 가장 컸으나 성장(20.5%), 일의 의미(16.6%), 기회(15.4%) 등 '일의 본질적 가치'와 관련된 응답을 합하면 52.5%로 금전적 보상보다 더 높았다.

직장인들이 그리고 있는 '커리어 하이(최전성기)'의 모습은 조직 내 지위보다 개인의 전문성과 자율성에 무게가 실리는 경향을 보였다.

임원·경영진 등 "비즈니스 리더"를 선택한 비율은 20.4%에 그친 반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덕업 일치'(24.0%), 압도적 실력을 갖춘 '독보적 권위자'(23.9%), 자율성을 확보한 '인디펜던트 워커'(19.1%) 등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조한 응답을 고른 응답자 수가 많았다.


이밖에 '직장 생활에서 얻고 싶은 기회'를 묻는 질문에 직무 전문성 심화를 꼽은 응답자가 37.8%로 가장 많았다. 이는 승진 등 리더십 발휘(17.7%)보다 개인 경쟁력 강화에 더 높은 우선순위를 둔 것이다.

리멤버 관계자는 "요즘 직장인들에게 일은 경제적 수단을 넘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삶의 밀도를 높이는 성장의 무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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