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최태원의 ‘데이터센터+발전소’ 韓특별법까지...‘PPA·DR·VPP’ 부상
파이낸셜뉴스
2026.02.26 13:56
수정 : 2026.02.26 13:56기사원문
국회 ‘AI 데이터센터 특별법’ 상정, 직접전력거래(PPA) 특례 실효성 최대 쟁점 SMR부터 재생에너지까지..‘VPP’ 기반 지능형 전력망이 AI 인프라 경쟁력 승부처 국내 4대 그룹, PPA·DR 투트랙 전략으로 ‘전력 주권’ 확보
[파이낸셜뉴스] 최근 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칩(Chip)’을 넘어 ‘에너지(Energy)’ 싸움으로 격화되고 있다.
26일 외신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빅테크 기업들에 자체 발전소 건설을 압박하며 에너지 자립을 요구하는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데이터센터와 발전소 통합 구축’이라는 패키지 해법을 제시하며 한·미 AI 에너지 동맹의 서막을 알렸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연설을 통해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를 위해 자체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이는 노후화된 국가 전력망에 의존하는 대신 기업이 직접 발전소를 지어 일반 가계의 전기료 인상을 막으라는 강력한 메시지다. 이러한 기조는 “AI 데이터센터와 발전소를 함께 짓는 통합 솔루션이 SK생존법”임을 강조해온 최태원 회장의 전략과 맞물리며, 향후 AI 인프라 시장이 단순한 서버 구축을 넘어 ‘에너지 자립형 허브’로 진화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AI 데이터센터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 상임위에 상정되어 논의 중이다.
법안의 핵심은 AI 데이터센터를 ‘국가 전략 인프라’로 지정하고 전력 수급의 규제를 완화하는 데 있다. 특히 한전을 거치지 않고 발전 사업자와 기업이 직접 거래하는 직접전력거래(PPA) 특례 허용 여부가 실효성을 가를 최대 쟁점이다. 이는 기업들의 비용 절감은 물론, RE100 대응을 위한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에도 필수적인 요소다.
이미 국내 주요 기업들은 PPA와 DR을 활용한 에너지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수자원공사와 시화호 조력발전 PPA를 통해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확보하는 한편, 아파트 단지 대상 ‘Auto DR’ 서비스로 국민 참여형 에너지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의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해 계열사 연합 PPA를 추진 중이며, 국내 DR 1위 기업이자 VPP기업인 그리드위즈의 2대의 주주(지분 약 20%)이기도 하다.
여기에 현대차는 현대건설 등 4개사와 연간 610GWh 규모의 역대 최대 PPA를 체결하며 제조 공정 내 수요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LG그룹의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을 필두로 국내외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높이기 위한 장기 PPA를 확대하고 스마트 팩토리 기반의 DR 참여를 가속화하고 있다.
한편 차세대 에너지원인 소형모듈원자로(SMR) 역시 AI 전력난의 해법으로 꼽히지만, 상용화 시점과 전력망 유연성 확보라는 숙제가 남아있다. SMR은 일정한 전력을 공급하는 기저부하 전원이기에, 변동성이 큰 AI 데이터센터의 부하를 감당하려면 결국 PPA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DR 기술의 결합이 필수적이다.
결국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문제는 분산된 발전 자원과 수요 자원을 ICT 기술로 통합 제어하는 가상발전소(VPP) 산업의 확대로 귀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의 에너지 정책과 한국의 입법 움직임은 기업이 전력의 주권을 갖고(PPA) 효율적으로 관리(DR)해야 한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한다”며, “특별법 통과 시 국내 AI 데이터센터는 거대한 에너지 허브로 진화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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