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AI에 세계 부채 50경원 눈앞… "몇년간 빠르게 늘 것"
파이낸셜뉴스
2026.02.26 18:16
수정 : 2026.02.26 18:26기사원문
작년 사상 최대치 348조달러 기록
증가 폭 팬데믹 이후 최대 수준
지정학 위기·첨단 산업 투자 영향
각국 재정건전성에 빨간불 켜져
25일(현지시간) 국제금융협회(IIF)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부채는 전년보다 28조8000억달러 늘어난 348조달러에 달했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큰 연간 증가 폭이다. IIF는 국가안보 관련 지출이 부채 증가의 주된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각국 정부가 국방비를 확대하고 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재정 지출이 급증했다.
정부·기업·가계 부채를 합산한 글로벌 부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은 약 308%로 5년 연속 하락했다. 부채비율은 차입자의 상환 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IIF는 "부채비율 하락이 전적으로 민간 부문 부담 감소에 따른 것"이라며 "정부 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계속 상승하고 있어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더 빠르게 올라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향후 국채 공급 확대에 대한 시장의 불안 심리를 반영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IIF는 "국방 중심의 재정 확장, 금리 인하, 금융 규제 완화가 결합될 경우 향후 몇 년간 부채가 더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은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국방비 지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IIF는 유럽 국가들의 부채비율이 2035년까지 18%p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에 국내총생산 대비 5% 수준의 국방비 지출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2027년까지 미국 국방비를 약 5000억달러에서 1조500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
신흥국에서도 부채 부담이 커지고 있다. IIF는 "중국,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에서 정부 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글로벌 부채 증가세가 구조적 추세로 굳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