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가치·현대적 삶이 공존하는 종로 위해 행정력 집중"
파이낸셜뉴스
2026.02.26 18:34
수정 : 2026.02.26 18:34기사원문
균형발전을 꾀하는 정문헌 종로구청장을 만나다
주차난 해소로 주민 삶의질 제고
어르신 참여 축제로 교류 활성화
비상벨 사업으로 안전망도 강화
주거정비 완료땐 교육·인구 해결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지난 24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종로가 정체에서 벗어나 변화의 흐름에 올라탔다"고 자평했다. 태어나고 자란 고향에서 구정을 맡은 그는 "골목골목에 제 추억이 있고, 지금도 소중한 이웃들이 살아가는 곳이기에 '오래된 정체를 깨고 실질적 변화를 보여드리겠다'는 다짐으로 출발했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민선 8기 구청장 임기를 4개월가량 남겨뒀다.
이에 종로구는 전국 최초로 북촌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하며 관광객 밀집, 소음, 사생활 침해 문제에 정면 대응했다. 주차난 해소를 위해 삼청제1·창신소담·옥인제1 공영주차장을 잇달아 준공하며 총 586면을 확충했다.
정 구청장은 "주민의 일상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원칙을 가지고 대응한 결과 현재는 민원이 눈에 띄게 줄고 주민·관광객 간 갈등도 완화됐다"며 "구도심 특성상 주차 문제는 삶의 질과 직결된 사안이었고, 작지만 체감도 높은 변화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삼청로·삼일대로·돈화문로에 관광버스 승하차장을 설치하고 전세버스 통행을 제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관광객이 천천히 걸으며 동네를 둘러보면서 상권에도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노력은 대외적으로도 평가받았다. 종로구는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에서 전국 1위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그는 "행정·재정·복지·안전·교육 등 어느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 있게 발전하고 있다는 객관적 증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종로구는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2.4%에 달하는 초고령 지역이다. 어르신들의 편안한 일상을 위해 '종로 굿라이프 챌린지'를 진행했다. 종로 굿라이프 챌린지는 어르신 참여형 문화·교류 프로그램이다. 참여형 축제·경연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교류와 관계 형성을 돕는다. 올해부터는 서울 전역으로 대상을 확대해 연 2회 정례화할 계획이다.
정 구청장은 "현장에서 만난 어르신들께는 경제적 지원 못지않게 외로움과 고립의 문제가 절실했다"며 "친구를 사귀고 다시 설레는 일상을 되찾아드리고 싶었다"고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취약계층 안전망 강화도 성과다. 전국 최초 119 연계 '종로 비상벨' 사업은 서울시 약자동행 자치구 지원사업 최우수상을 받았다. 고령자·중증장애인·침수취약가구 등 위기 발생 가능성이 높은 주민의 집 안에 비상벨을 설치해 위급 상황 시 버튼 한 번으로 곧바로 소방과 연결되도록 했다. 지난해 25가구에 설치를 마쳤고, 올해는 80가구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구 감소에 따른 교육 현장의 위기는 종로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노후 주거환경으로 젊은 세대가 빠져나가며 학생 수가 줄어든 상황이다. 정 구청장은 "주거 정비가 완료되면 인구는 자연스럽게 회복되겠지만, 그 공백기를 메울 대안이 필요했다"며 "종로구가 보유한 교육 자산을 활용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종로구는 서울과학고등학교 영재교육원과 협약을 맺어 중학생 특별 선발 기회를 제공하고, 초등학생 1대1 멘토링과 수학·과학 캠프를 운영한다. 성균관대학교와의 협업을 통해 대학 인프라를 공유하는 통합 방과후 프로그램도 확대 중이다.
종로 건축물의 70%는 3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인 만큼 고도제한 완화와 신속통합기획 등을 통해 창신·숭인·행촌동 일대 정비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창신동 23 일대는 올 상반기 내 조합설립인가를 앞두고 있다. 숭인동 56 일대도 상반기 내 사업 시행 방식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행촌동 210-2 일대는 올해 내 기획안 확정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정 구청장은 "인왕산과 북한산이 어우러진 종로의 주거 가치가 독보적이라 평가받는 가운데 인구 감소는 가치 하락이 아니라 정주 여건의 한계 때문"이라며 "종로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현대적 삶이 공존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정비'를 목표로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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