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U·코너 모듈로 완성한 브레이크 혁명”…아우모비오, 제동과 구동을 하나로 묶다
파이낸셜뉴스
2026.03.02 13:15
수정 : 2026.03.02 13:10기사원문
무게 줄이고 안전성 높인 DBU 혁신
코너 모듈은 서스펜션·모터·조향 결합
차량 구조 바꿔 자율주행 혁신 앞당겨
얼어붙은 호수 위, 차량의 엔진룸을 열자 엔진도, 변속기도, 드라이브샤프트도 보이지 않았다. 그 자리를 채운 것은 바퀴 안에 들어간 모터와, 모터에 달라붙은 브레이크 유닛이다.
아우모비오는 이번 아르비자우르 행사에서 드라이브-브레이크 유닛(DBU) 데모카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러면서도 출력은 같거나 더 강하다. 변속기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빙판 호수 위에서 이 차를 직접 몰았다. 코너에서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차체가 예상보다 빠르고 정밀하게 자세를 복원했다.
DBU는 '제동에서 모션으로(From Braking to Motion)'라는 아우모비오의 비전의 첫 챕터다. 트랙은 얼어붙은 호수 위였다. 노면 마찰 계수는 극단적으로 낮다. 엔진 토크가 아주 조금만 한쪽 바퀴에 더 실려도 차는 순식간에 자세를 잃는다. 이 조건에서 DBU 데모카의 능력을 시험하는 것이다.
직선 주행 구간에서 엔지니어는 “핸들을 잡고 있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후 손을 핸들에서 뗐다. 차는 직선을 유지했다. 빙판 위에서 양손을 내려놓은 채 달리는 감각은 묘했다. 좌우 바퀴의 구동력 배분이 실시간으로 조정되며 차가 스스로 방향을 잡고 있었다.
DBU가 구동과 제동의 통합이라면, 코너 모듈(Corner Module)은 한 걸음 더 나아간다. DBU를 기반으로, 여기에 서스펜션과 조향까지 집어넣는다. 코너 모듈은 DBU의 진화형이다. 차량 한쪽 구석(코너)에 필요한 모든 섀시 기능, 즉 서스펜션·모터·브레이크·스티어링이 하나의 모듈 안에 통합된다.
코너 모듈이 실현되면 자동차의 물리적 구조가 달라진다. 차체(플랫폼)의 네 귀퉁이에 코너 모듈을 장착하면 차량 한 대가 완성된다. 플랫폼은 배터리와 실내 공간만 담당하고, 모든 운동 기능은 네 개의 코너 모듈이 맡는다. 자동차 제조사(OEM)는 섀시 설계 부담을 줄이고, 동일한 플랫폼으로 다양한 차종을 전개할 수 있다.
이 개념이 만들어내는 가장 직접적인 변화는 이동 방식의 확장이다. 지금까지 자동차는 앞바퀴가 조향을 담당했다. 코너 모듈에서는 네 바퀴 각각이 독립적으로 조향할 수 있다. 이것이 크랩 워킹(게걸음 주행)과 피벗 턴(제자리 회전)을 가능하게 한다. 주차 공간이 차량 폭보다 조금만 넓어도 비스듬히 미끄러져 들어갈 수 있고, 좁은 공간에서 차가 제자리를 축으로 돌 수 있다.
보리스 메르겔 아우모비오 안전·모션(SAM) 사업본부 총괄은 "초기에는 자율주행 셔틀이나 도심 배송용 초소형 목적 기반 차량(PBV)에 우선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적으로는 소형화를 통해 일반 승용차에도 탑재될 수 있도록 엔지니어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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