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차례 협상 끝 공습…‘제로 농축’이 갈랐다
파이낸셜뉴스
2026.03.01 00:19
수정 : 2026.03.01 00:18기사원문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협상은 이어졌지만 핵심 쟁점인 우라늄 농축 문제에서 끝내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미국은 협상 초기부터 강도 높은 요구를 제시했다. 이란이 최근 대규모 시민 저항 등으로 수십 년 만에 가장 취약한 국면에 놓여 있는 것으로 판단해 이란 정권을 상대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전면 종료, 또는 영구적이고 강력한 제한을 요구했다.
아울러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헤즈볼라 등 역내 대리 세력에 대한 지원 문제도 협상 의제로 올리길 원했다. 협상에 관여한 인사들에 따르면 미국은 이같은 요구에 대한 대가로 이란이 기대한 수준의 제재 완화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란 측은 특히 '농축 제로(Zero Enrichment)' 요구와 미사일 협상 문제를 둘러싼 미국의 최종 레드라인이 어디인지 명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협상에 정통한 인사들은 결렬의 또 다른 이유로 이란의 상황 판단을 꼽았다. 이란이 분명한 양보안을 신속히 제시해야 할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란은 농축 일시 중단, 고농축 우라늄 재고의 희석 또는 반출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입장은 트럼프 행정부를 만족시킬 만한 구속력 있는 약속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장기화된 외교 과정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인내도 오래가지 않았다.
지난주 이란은 미국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는 합의 초안 문서를 들고 제네바 협상에 참석했다. 협상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란이 제시한 구체적 약속은 핵심 쟁점인 농축 문제에서 의미 있는 양보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시점을 기점으로 사실상 외교적 해결의 시간은 소진됐다는 평가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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