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식 이상의 가치' 전상현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 2년 뒤 'FA 대박' 예약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2026.03.01 13:00   수정 : 2026.03.01 13:00기사원문
불펜 ERA 9위 추락 속 유일한 '계산 서는 투수' 전상현
타이거즈 최초 100홀드 금자탑… KIA 불펜 '0순위' 비중



[파이낸셜뉴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지난 시즌은 아쉬움 가득한 8위였지만, 잿빛 마운드 위에서 홀로 찬란하게 빛난 별이 있었다. 바로 '철벽 미들맨' 전상현(29)이다.

팀 전체 불펜 평균자책점이 리그 최하위권인 9위(5.22)까지 추락하며 필승조들이 도미노처럼 흔들릴 때, 전상현은 유일하게 마운드의 중심을 잡고 끝까지 버텨낸 '최후의 보루'였다.

사실 KIA가 장현식을 과감하게 떠나보낼 수 있었던 이면에는 전상현이라는 확실한 '대체 불가 자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전상현은 지난 2024년 한국시리즈 당시, 역사적인 서스펜디드 게임 무사 1, 2루 절체절명의 위기를 완벽히 지워내며 팀 우승의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그때부터 그는 단순한 불펜 투수를 넘어 타이거즈 마운드의 심장이자 실질적인 '제1옵션'이 됐다.



전상현의 시계는 오히려 거꾸로 흐르고 있다. 연차가 쌓일수록 관리 모드에 들어가는 일반적인 투수들과 달리, 그는 2022년 이후 매년 경기 수와 소화 이닝을 늘려가며 구위를 과시 중이다. 2022년 50경기(46.1이닝)를 시작으로 지난 시즌에는 무려 74경기에 등판해 70이닝을 책임졌다. 팀 내 불펜 최다 등판이자 최다 이닝 소화다.

단순히 많이 던진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지난 시즌 타이거즈 구단 역사상 최초로 '개인 통산 100홀드'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KBO 역대 19번째 주인공이 됐다. 꾸준함이 없다면 결코 도달할 수 없는 고지다. 특히 기존의 직구-슬라이더 조합에 포크볼의 완성도까지 더해지면서, 이제는 상대 타자들이 '알고도 못 치는' 완성형 투수로 진화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전상현은 이제 생애 첫 FA 자격 취득까지 단 2년만을 남겨두고 있다.

현재 시장의 흐름과 그의 팀 내 비중을 고려하면, 전상현의 가치는 과거 장현식이 받았던 대우 그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매년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경신하며 건강함까지 증명하고 있는 그에게 '예비 FA'라는 타이틀은 강력한 동기부여로 작용할 전망이다.

냉정하게 말해 현재 KIA 불펜에서 전상현이 무너진다는 것은 팀 전체의 붕괴를 의미한다.

성영탁이라는 신성이 등장했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조상우는 사실상 모험이다. 안정적이라고는 볼 수 없는데다 옵트아웃도 걸려있다. 하지만 전상현은 대체 불가능한 '0순위'다.



타이거즈의 붉은 피를 수혈받은 이 우완 투수는 이제 팀의 명가 재건을 이끌 실질적인 리더로 올라섰다.

KIA 팬들이 그에게 거는 기대는 단순한 홀드 숫자를 넘어선다. 가장 어려운 순간 마운드에 올라 상대의 기를 꺾어버리는 '무표정의 암살자'. 전상현의 시계가 거꾸로 흐르는 한, 타이거즈의 불펜 재건 시나리오는 이미 절반의 성공을 보장받은 셈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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