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석유수급에 즉각적 영향 없어..에너지 공급 확보에 만전"
파이낸셜뉴스
2026.03.01 08:48
수정 : 2026.03.01 08:48기사원문
시장선 주초 중동 지역 원유 공급 차질 위험 부각 우려
최근 2달간 WTI 4월물 가격 17% 상승
지난해 6월 미군의 이란 핵시설 공격시 78달러대까지 급등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기하라 미노루 일본 관방장관은 1일 새벽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과 관련해 "일본의 석유 수급에 즉각적인 영향이 발생했다는 보고는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의 에너지 안정 공급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기하라 관방장관은 원유 수급과 가격에 대해 "중동 정세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 에너지 수급 동향 등 다양한 요인을 종합해 최종적으로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주 초 중동 지역으로부터의 원유 공급 차질 위험이 부각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뉴욕 선물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연초 이후 두 달 간 약 17% 상승했으며 향후 가격 상승 압력이 한층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미군 등이 이란을 공격하기 전인 2월 27일(현지시간) WTI 4월물 가격은 한때 배럴당 67.83달러까지 올라 2025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페르시아만 연안 산유국들로부터 원유를 운송할 때 해상 교통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하지 못하게 되면 원유 공급이 전 세계적으로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지난해 6월 미군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했을 당시 원유 가격은 78달러대까지 급등했다.
일본은 수입 원유의 90%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중동 지역 산유국에 의존하고 있어 이란 정세 긴장의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고 요미우리는 지적했다. 이는 휘발유 등 석유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원유 운송이 일시적으로 정체되더라도 석유 제품 부족으로 인해 경제 활동이나 국민 생활에 즉각적으로 큰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요미우리는 말했다. 공급 중단에 대비해 정부와 민간 기업 등이 국내에 석유를 비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지난달 발표한 ‘석유 비축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비축량은 총 254일분(약 8개월분)에 달한다.
한편 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을 겨냥한 군사작전을 단행, 이란 이슬람 신정 체제의 정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40분(미 동부시간)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역사상 가장 사악한 사람 중 한 명인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 1시 15분, 이란 시간으로 오전 9시 45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개시한 지 15시간 여만이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직접 군사공격에 나선 것은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3곳을 타격한 이후 약 8개월 만으로, 이번 공격은 당시보다 훨씬 광범위한 군사행동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 재건을 시도하고 "핵 야망을 포기할 모든 기회를 거부했다"며 "우리는 더는 이를 참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뒤 이란의 미사일 및 미사일 산업과 해군 파괴 등을 이번 작전의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외교적 해법이 최우선이라며 이란과 핵 협상을 이어오면서도 중동에 대규모 군사력을 전개하며 대 이란 군사행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미국은 이달 6일 8개월만에 핵 협상을 재개하고 스위스와 오만 등에서 지난 26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핵 협상을 이어왔으나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할 의지가 없다고 최종 판단하고 공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공격으로 이란 31개주 가운데 24개주에서 피해가 발생했으며, 최소 201명이 사망하고 747명이 부상했다고 이란 적신월사가 밝혔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것은 국제법을 위반한 침략행위라고 규탄하고 즉각 반격에 나섰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했을 때 혁명수비대는 약 20시간 뒤 반격했으나 이번엔 약 1시간여 만에 즉각 대응했다.
이란 내무부는 성명에서 "범죄자인 적이 또 다시 국제법을 위반하고 협상 중 우리의 소중한 국토에 대한 침략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란 외무부도 성명을 내고 "미국과 이스라엘 정권의 새로운 군사 공격은 이란과 미국의 외교 절차가 진행 중일 때 발생했다"며 "이 침략행위에 대한 보복은 유엔 헌장 51조에 따른 이란의 정당한 권리"라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