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결단, 하메네이 제거…중동 새 판 짜인다

파이낸셜뉴스       2026.03.01 13:25   수정 : 2026.03.01 12: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미국과 이스라엘이 28일(현지시간) 이란 주요 도시를 동시다발적으로 공습했다. 이번 공격으로 37년간 이란을 철권 통치해 온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공습 개시 15시간 만에 하메네이의 사망을 공식 발표했으며, 이후 이란 국영방송도 이를 확인 보도했다.

향후 이란의 권력 승계 구도와 미국의 후속 대응에 따라 중동 정세는 중대한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이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여부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한층 키우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오전 1시 15분(미국 동부시간), 이란 시간으로 오전 9시 45분 이란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시 30분경(미국 동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8분 분량의 영상을 올리며 공격을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금 전 이란 내 중대한 군사 작전을 시작했다"며 "우리의 목표는 임박한 이란의 위협을 제거함으로써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 시민들을 향해 "우리가 (공격을) 끝내면 당신들의 정부를 접수하라. 그것은 당신들이 차지할 것"이라며 "이제 당신들에게는 당신들이 원하는 것을 주는 대통령이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정권 교체를 암시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번 작전은 하메네이와 이란의 방공 체계 등을 정밀하게 조준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는 하메네이의 주거지를 파괴하고, 혁명수비대 지휘관들과 고위 핵 관리들을 제거했다"며 "수천 개의 목표물을 추가로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를 비롯해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 모하마드 파크푸르 장군, 국방부 장관 아지즈 나스리자데 장군, 이란 해군 참모총장을 지내고 하메네이의 측근으로 알려진 알리 샴카니 등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지휘통제 시설과 방공 체계, 미사일 및 드론 발사 기지, 군용 비행장 등이 우선 타격 대상에 포함됐다. 미 국방부는 이번 작전을 '장대한 분노'라고 명명했다.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 공격 당시 작전명은 '한밤의 망치'였다. 이스라엘은 이번 작전을 '사자의 포효'라고 명명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란과의 '12일 전쟁' 당시 핵시설을 전격 공습할 때 사용한 작전명 '일어서는 사자'와 맥을 같이한다.

이번 공격으로 이란 31개 주 가운데 24개 주에서 피해가 발생했으며, 최소 201명이 사망하고 747명이 부상했다고 이란 측은 밝혔다. 다만 정확한 피해 규모는 추가 집계 과정에서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과 이란은 이달 6일 핵 협상을 재개하고 스위스와 오만에서 세 차례에 걸쳐 협상을 이어왔다. 그러나 협상은 핵 프로그램의 범위와 제재 해제 문제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 재건을 시도하고, 핵 야망을 포기할 모든 기회를 거부했다"며 "우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공격으로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하면서 약 40년 가까이 유지돼 온 이란 신정체제의 구심점이 사라졌다. 이란 내 강경파가 결집해 보다 공격적인 노선을 택할지, 혹은 권력 공백을 둘러싼 내부 균열로 이어질지에 따라 중동 안보 지형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결국 이번 사태는 이란의 권력 승계 구조와 혁명수비대의 충성도, 미국의 추가 군사 행동 범위가 향후 수주간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제 유가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란 혁명수비대는 1일 발표한 성명에서 아야톨라 하메네이의 사망을 확인하면서 "움라(이슬람공동체)의 이맘(이슬람 시아파의 영적지도자)을 살해한 자들을 가혹하고 결정적이며 후회하게 할 처벌을 내리겠다"고 경고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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