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 도입 25년 만에 시가총액 10조원 첫 돌파
파이낸셜뉴스
2026.03.01 13:16
수정 : 2026.03.01 13:11기사원문
2월 27일 종가 기준 10조381억원…1년새 18% 증가 코스피 강세에 동반 상승…금리 인하 기조도 영향
[파이낸셜뉴스] 2001년 부동산간접투자회사(REITs·리츠) 제도가 도입된 이후 25년 만에 사상 처음으로 국내 상장 리츠의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돌파했다.
1일 한국리츠협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27일 종가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총 10조38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8조4964억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18.1% 증가한 수치다.
시총 1조원을 넘는 리츠는 SK리츠(1조7790억원), 롯데리츠(1조4015억원), ESR켄달스퀘어리츠(1조643억원) 등 3곳이다.
최근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6300선을 돌파하며 강세를 보인 '불장' 국면이 리츠의 동반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되면서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부각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리츠는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주주에게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말부터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면서 배당 매력이 높아진 점도 주가와 시총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2024년 말 기준 상장 리츠의 연평균 배당률은 공모가 기준 7.5%, 시가 기준 8.1% 수준이다.
이런 영향으로 올해 들어 신규 상장 리츠 공모 시장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2024년에는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가, 지난해에는 대신밸류리츠가 신규 상장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올해는 하나금융그룹이 지난달 25일 하나오피스리츠의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2001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도입된 리츠는 자산 매각을 통한 구조조정 도구에 가까웠지만, 이후 공모·상장 중심의 투자 상품으로 체질을 바꿔왔다. 최근 몇 년간은 공모 상장 확대, 자산 규모 대형화, 운용 투명성 제고 등이 맞물리며 기관·개인 투자자의 저변이 확대됐다.
다만 국내 리츠 시장 규모는 미국 2064조원, 일본 156조원, 싱가포르 110조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작은 수준이다.
조준현 한국리츠협회 정책본부장은 "리츠 시총의 10조원 돌파는 단순한 숫자를 넘어 제도 도입 25년간 축적된 신뢰의 결과"라며 "상장 리츠가 국내 자본시장에서 하나의 독립된 투자자산군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고, 주요 선진국과 비교할 때 국내 리츠의 성장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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