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전 기습 공격… 하메네이·수뇌부 회의시간 노렸다

파이낸셜뉴스       2026.03.01 18:13   수정 : 2026.03.01 18:12기사원문
이란 지도부 출근 맞춰 작전 개시
테헤란 등 주요도시·군사시설 폭격
하메네이 거주지에 폭탄 30발 투하
트럼프 "핵보유 막기 위해 행동"
‘12일 전쟁’ 이후 8개월만에 타격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이란 테헤란 시간 오전 9시45분에 선제 타격으로 군사작전을 개시했다.

두 나라는 이 시각을 기해 테헤란과 곰, 이스파한, 케르만샤, 카라지 등의 주요 도시와 군사시설을 동시다발적으로 공습했다. 특히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등 주요 지도부 인사들의 집무실 부근에 공습과 함께 미사일과 폭탄 등을 퍼부으며 정밀타격을 가했다.

이들은 당시 지도부 회의를 하고 있었다.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거주지에 30발의 폭탄을 투하했고, 건물은 불에 타 파괴됐다. 당시 하메네이는 건물 지하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직접 타격한 것은 지난해 6월 이란의 핵시설과 군사지도부에 심각한 손상을 입힌 '12일 전쟁' 이후 약 8개월 만이다.

■트럼프, 이란의 핵보유를 막고 이란 국민들의 자유를 위해 군사행동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이란의 IRNA 통신 등은 이날 오전 수도 테헤란 시내 등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폭발과 함께 굵은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는 타격 직후 이를 세계에 공개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상 연설에서 "미군의 중대전투가 시작됐다"며 대이란 군사작전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프로그램 재건을 시도한다며 이란의 핵보유를 막기 위해 무력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안전과 이란 국민의 자유를 위해 군사행동을 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올린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란 국민에게 "우리가 (공격을) 끝내면 당신들의 정부를 접수하라"고 촉구한 뒤 "여러 세대에 걸쳐 여러분의 유일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년 동안 여러분은 미국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결코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이제 여러분에게는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주는 대통령이 있다"고 강조했다.

중동 내 미국의 동맹 이스라엘도 동참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성명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을 제거하고자 이란에 대한 선제 타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작전을 '사자의 포효'라고 명명했다. 지난해 6월 이란 핵시설을 전격 공습할 때 붙인 작전명 '일어서는 사자'에 연계된 것이다.

미국은 2003년 이라크 전쟁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화력을 이란 주변에 전개한 상태였다.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과 제럴드 R 포드함이 배치됐고, 요르단 공군기지에는 전투기 수십대가 대기 중이었다.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해의 구축함과 연안전투함도 함대지미사일을 탑재한 채 작전에 참여했다.

■3차 핵협상이 끝난 직후 방심하던 이란 허 찔렸다

일반적인 공중 폭격은 적의 시야와 방공시스템을 교란하기 위해 주로 심야에 이뤄지지만 이번 작전은 오전에 시작됐다. "이란 수뇌부들을 기습적으로 공격하기 위해 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토요일 오전 시간을 노렸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심야나 새벽 시간대에 이란의 방어가 취약할 수 있지만, 이란 수뇌부들이 한 장소에 모이는 회의 시간을 선택해 타격 효율성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과 이란의 3차 핵협상이 끝난 직후 공습을 단행하면서 이란 군당국의 허를 찔렀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이스라엘과 미국 군사정보국은 이란의 고위 정치 및 군사 지도자들이 회의를 여는 드문 기회를 오랫동안 주시하고 기다려 왔다. 수뇌부 다수를 한꺼번에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을 개시한 지 15시간 만에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또 이 공격으로 아지즈 나시르자데 국방장관과 모하마드 파크푸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 최고지도자 군사고문인 알리 샴카니 전 최고국방회의 사무총장 등 이란 고위급 다수가 폭사했다. 이스라엘 군사정보국장을 지냈던 아모스 야들린은 외신에 "이란 고위관리가 모여 있던 세 곳의 장소를 동시에 공격해 여러 명이 사망했다. 전술적 기습이었다"고 말했다.

pride@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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