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준상만 있는 것 아냐"… 최수완, 김윤규, 최민상, 부산에서 탄생할 '예비 스타' 내야수들
파이낸셜뉴스
2026.03.02 12:00
수정 : 2026.03.02 12:00기사원문
덕수고 최수완 - ‘사실상의 청룡기 MVP’, 박준순의 후계자
휘문고 김윤규 - 압도적 피지컬 자랑하는 거포 유격수
마산용마고 최민상 - 폭발하는 수비 잠재력, 작년 0.352타율에 5홈런
인천고 조무경, 대구고 조영제, 전주고 홍재욱 등 새로운 내야 후보들도
【부산(기장)=전상일 기자】올해 명문고야구열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른바 ‘하엄김(하현승, 엄준상, 김지우)’으로 불리는 초고교급 유망주들이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지만, 야구의 꽃이라 불리는 내야수들의 면면도 그에 못지않게 화려하다.
공수주를 두루 갖춘 재간둥이부터 압도적인 피지컬을 자랑하는 거포 유망주까지, 이번 대회에서 스카우트들의 레이더망을 쉴 새 없이 울리게 할 핵심 내야 자원들을 짚어본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덕수고 최수완이다. 작년 청룡기 대회에서 최수완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그야말로 경이로운 수준이었다. 16타수 11안타, 타율 0.688이라는 무시무시한 타격감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대회 공식 MVP는 설재민에게 돌아갔지만, 현장에서는 "실질적인 우승 청부사 겸 MVP는 최수완"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신장은 다소 작지만, 그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날카로운 배트 컨트롤과 빠른 발을 지녔다. 여기에 안정적인 수비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프로 무대로 직행한 선배 박준순의 2루수 자리를 완벽하게 이어받았다는 평을 받는다. 이번 대회에서도 덕수고 내야의 사령관으로서 어떤 재간을 보여줄지 기대가 크다.
휘문고의 김윤규는 ‘포텐셜’ 면에서 단연 스카우트들의 표적이 되는 선수다. 183~184cm의 탄탄한 체격 조건에 두꺼운 하체를 바탕으로 이미 3개의 홈런을 쏘아 올린 파워히터다. 무엇보다 내야수로서 마운드에 올라 시속 140km 이상을 뿌릴 수 있는 막강한 어깨를 지녔다.
휘문고는 김용휘, 김윤규, 배정호(충암고 전학), 김지우(서울고 전학) 등 역대급 내야 자원들을 스카우트했던 바 있다. 비록 2명이 팀을 떠났지만, 김윤규는 김용휘와 함께 휘문고 내야를 든든히 지키고 있다.
다만, 스카우트들이 현장에서 가장 유심히 지켜볼 대목은 바로 '송구의 안정성'이다. 유격수 포지션의 특성상 강한 어깨만큼이나 정확한 송구가 필수적이다. 송구 시 이따금 드러나는 불안감을 이번 대회에서 얼마나 극복한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그의 가치를 결정지을 핵심 요소다.
마산용마고 최민상은 올 시즌 3루수 최대어 경쟁에 당당히 명함을 내민 선수다.
2학년이었던 지난 시즌 무려 126타석에 들어서 타율 0.352를 기록했으며, 5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거포로서의 자질을 완벽히 입증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덕수고전에서도 4타수 2안타를 기록할 만큼 큰 경기와 강팀에 주눅 들지 않는 타격 기술을 뽐냈다.
수비력 또한 높은 점수를 받는다. 3루수로서 러닝 스로 동작이 매우 부드럽고 송구에도 큰 결점이 없다. 적어도 현재 시점에서 3루 수비는 최민상이 원탑이라는 평가가 많다.
마산용마고 진민수 감독 또한 "수비 평가는 나쁘지 않은데 최근 방망이가 올라오지 않아 아쉽다"라고 언급했지만, 타격 사이클만 회복된다면 고교 최고 3루수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수비 동작이 유독 '예쁜' 선수로 정평이 난 인천고 유격수 조무경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발은 보통 수준이지만 특유의 부드러운 글러브 질과 풋워크로 지난 시즌 2루수로도 자주 출전하며 내야진에 안정감을 불어넣었다.
또한, 이번 명문고야구열전을 통해 전국 무대에 처음으로 본격적인 선을 보이는 대구고 내야수 조영제도 스카우트들의 새로운 관찰 대상이다.
전주고의 내야수 홍제욱 또한 강견은 아니지만 부드러운 수비 능력과 좋은 컨택 능력을 보유해 역시 지켜볼만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투수력 못지않게 탄탄한 내야진이 팀의 성패를 가르는 고교야구 무대. 이번 명문고야구열전은 각 학교를 대표하는 내야수들이 벌이는 '쇼케이스'로 야구팬들의 눈을 더욱 즐겁게 할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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