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후 철강 어떻게? 전략적 일관성과 유연성간 균형 잡아야
파이낸셜뉴스
2026.03.03 06:59
수정 : 2026.03.03 06:59기사원문
철강산업, 지정학적 갈등·기후 변화·기술패권 교차
[파이낸셜뉴스]
최근 10년간 글로벌 철강산업이 역동적인 변화의 중심에 서 있었던 만큼, 앞으로도 철강산업의 미래와 관련해서는 전략적 일관성과 유연성 간 균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중심축 전략은 중국의 초과생산 상시화, 각국 보호주의의 고착화 등 산업 패러다임 차원의 변화에 상응하는 중장기 목표를 염두에 두고 자원 배분의 우선순위를 최상위로 유지해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기동성 전술 측면에서는 저탄소 시장의 개화 시점, 수소 및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 시장·정책 환경 변수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이에 맞춰 투자 수준과 속도를 조절하는 전술적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 연구위원은 “지난 10년(2015~2025년)은 글로벌 철강산업 역사상 가장 역동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시기였다”며 “특히 전통적인 경기 사이클을 뛰어넘는 구조적·지정학적 변화로 인해 과거와는 판이하게 다른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체감한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2015년 당시에는 10년 후 철강시장에 대해 총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슈퍼사이클이 종료되고 저성장이 고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지역별로는 ‘피크 차이나’ 도래와 인도의 부상, 선진국(유럽·미국·일본)의 정체 혹은 현상 유지를 전망했다. 기술 발전과 탄소중립 역시 현재처럼 산업의 존폐를 가르는 핵심 의제가 아니라 ‘먼 미래의 과제’로 인식했다.
박 연구위원은 “‘경착륙’ 시나리오하에서 2025년경 중국 수요가 6억t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봤으나, 실제 중국의 철강 수요와 생산은 여전히 9억~10억t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또한 중국의 구조조정(공급 측 개혁)이 성공해 글로벌 공급과잉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공급과잉은 오히려 악화되며 ‘수출 쓰나미’를 초래하고 있다”고 예측과 현실의 괴리를 지적했다.
10년 전인 2015년의 글로벌 철강산업 전망을 현 시점의 실제 데이터와 대조해 보면 큰 방향성은 맞았지만, 속도와 강도 측면에서는 과대·과소평가의 오류가 발견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 정부의 인위적 개입, 미·중 갈등에 따른 관세 전쟁, 유럽의 강력한 탈탄소 드라이브 등 시장 외적 지정학 요인에 대해서는 예측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는 글로벌 철강산업이 이제 단순한 경기 순환을 넘어 산업의 근간이 뒤흔들리는 구조적 대격변의 중심에 서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 차원에서도 이에 상응하는 새로운 빅 픽처(Big Picture) 구상과 전략·실행 체계의 전면적 재편이 필요함을 시사한다”며 “지난 10년의 경험에 비춰볼 때 앞으로의 10년 전망 역시 거시적 흐름과 방향성에는 동의하되, 구체적인 시점이나 수치 해석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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