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지정학적 갈등·기후 변화·기술패권 교차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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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글로벌 철강산업이 역동적인 변화의 중심에 서 있었던 만큼, 앞으로도 철강산업의 미래와 관련해서는 전략적 일관성과 유연성 간 균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의 박용삼 연구위원은 3일 “철강산업은 더 이상 단순한 ‘수요-공급’의 경제 논리가 아닌, 지정학적 갈등과 기후 변화, 기술 패권이 교차하는 복잡계로 진입했기 때문에 단일한 수급 예측에만 의존하는 선형적 계획 수립은 유효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라 중심축 전략은 중국의 초과생산 상시화, 각국 보호주의의 고착화 등 산업 패러다임 차원의 변화에 상응하는 중장기 목표를 염두에 두고 자원 배분의 우선순위를 최상위로 유지해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기동성 전술 측면에서는 저탄소 시장의 개화 시점, 수소 및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 시장·정책 환경 변수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이에 맞춰 투자 수준과 속도를 조절하는 전술적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 연구위원은 “지난 10년(2015~2025년)은 글로벌 철강산업 역사상 가장 역동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시기였다”며 “특히 전통적인 경기 사이클을 뛰어넘는 구조적·지정학적 변화로 인해 과거와는 판이하게 다른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체감한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2015년 당시에는 10년 후 철강시장에 대해 총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슈퍼사이클이 종료되고 저성장이 고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지역별로는 ‘피크 차이나’ 도래와 인도의 부상, 선진국(유럽·미국·일본)의 정체 혹은 현상 유지를 전망했다. 기술 발전과 탄소중립 역시 현재처럼 산업의 존폐를 가르는 핵심 의제가 아니라 ‘먼 미래의 과제’로 인식했다.
박 연구위원은 “‘경착륙’ 시나리오하에서 2025년경 중국 수요가 6억t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봤으나, 실제 중국의 철강 수요와 생산은 여전히 9억~10억t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또한 중국의 구조조정(공급 측 개혁)이 성공해 글로벌 공급과잉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공급과잉은 오히려 악화되며 ‘수출 쓰나미’를 초래하고 있다”고 예측과 현실의 괴리를 지적했다.
10년 전인 2015년의 글로벌 철강산업 전망을 현 시점의 실제 데이터와 대조해 보면 큰 방향성은 맞았지만, 속도와 강도 측면에서는 과대·과소평가의 오류가 발견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 정부의 인위적 개입, 미·중 갈등에 따른 관세 전쟁, 유럽의 강력한 탈탄소 드라이브 등 시장 외적 지정학 요인에 대해서는 예측에 한계가 있었다”며 “이는 글로벌 철강산업이 이제 단순한 경기 순환을 넘어 산업의 근간이 뒤흔들리는 구조적 대격변의 중심에 서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 차원에서도 이에 상응하는 새로운 빅 픽처(Big Picture) 구상과 전략·실행 체계의 전면적 재편이 필요함을 시사한다”며 “지난 10년의 경험에 비춰볼 때 앞으로의 10년 전망 역시 거시적 흐름과 방향성에는 동의하되, 구체적인 시점이나 수치 해석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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