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봄비, 그라운드 대신 '추첨함'이 가른 승부… 마산고, 4강 선착
파이낸셜뉴스
2026.03.02 16:07
수정 : 2026.03.02 16:06기사원문
기장 덮은 야속한 봄비… 그라운드 대신 '추첨'으로 갈린 승부
덕수고 꺾은 '운명의 6장'… B조 마산고, 2승으로 4강 선착 확정
A조 북일고, 휘문고 꺾고 1승 1패... 휘문고 3일 운명의 경남고전
C조, D조 마산용마고·서울고 '추첨 승'… 1승 챙기며 유리한 고지
"지면 또 뽑는다"… 서울고·용마고, 3일 자력 4강행 '마지막 승부'
[파이낸셜뉴스] 2026 명문고 야구열전 예선 2일차 경기가 야속한 봄비에 가로막혔다.
2일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는 이른 아침부터 굵은 빗줄기가 쏟아져 그라운드에 방수포를 덮었다. 결국 이날 예정됐던 예선 조별리그 경기들은 정상적인 진행이 불가능해졌다.
잔인하지만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시간이었다. 승부 뽑기는 양 팀이 제출한 선발 라인업 타순대로 9명의 선수가 번갈아 등장해 '승(O)' 또는 '패(X)'가 표기된 종이를 뽑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뒤집힌 총 18장의 종이 중 '승' 9장, '패' 9장이 놓인 테이블 앞에서 소년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참을 고심하며 종이를 집어 든 선수가 있는가 하면, 망설임 없이 빠르게 운명을 결정지은 선수도 있었다.
가장 먼저 행운의 여신이 미소 지은 곳은 마산고였다. B조 예선 덕수고와 마산고의 추첨 결과, 마산고가 '승' 종이 6장을 뽑아내며 3장에 그친 강력한 우승 후보 덕수고에 승리했다. 전날 인천고를 5-3으로 꺾으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던 마산고는 이날 행운의 승리까지 더해 가장 먼저 2승을 선점했다. 이로써 마산고는 참가팀 중 가장 먼저 대회 4강 진출을 조기 확정 짓는 쾌거를 이뤘다.
A조 오전 경기 추첨에서는 북일고가 휘문고에 5-4로 승리했다. 북일고는 1승 1패가 되었고, 1패를 안은 휘문고는 3일 경남고와의 일전이 매우 중요해졌다.
오후 경기에서도 얄궂은 추첨 결과가 이어졌다. C조 부산고와 마산용마고의 승부에서 마산용마고가 5-4, 단 한 장 차이의 피 말리는 접전 끝에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또 D조 대구고와 서울고의 추첨 맞대결에서는 서울고가 6-3으로 대구고를 누르고 귀중한 1승을 챙겼다.
빗줄기가 만든 변수로 인해 4강 티켓을 향한 셈법은 더욱 복잡해졌다. 행운의 1승을 챙긴 서울고는 3일 열리는 전주고와의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자력으로 준결승 무대를 밟게 된다. 마산용마고 역시 3일 유신고전에서 승리하면 자력 4강 진출을 확정 짓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만약 서울고, 마산용마고가 3일 경기에서 패해 세 팀이 1승 1패로 맞물리게 될 경우에는 대회 규정에 따라 세 팀이 또다시 준결승 진출을 놓고 추첨을 진행하게 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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