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검은 화요일'?...중동 폭격에도 엔비디아 3% 급등
파이낸셜뉴스
2026.03.03 07:02
수정 : 2026.03.03 07:56기사원문
아시아증시 동반하락...홍콩 반도체 레버리지 7%대 낙폭
뉴욕증시는 장중 반등하며 혼조세... 기술주가 상승 주도
'외인 매도공세' 코스피, 실적장세 크게 흔들리지 않을 듯
[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까지 치솟았다. 일본·홍콩 등 아시아 주요증시가 하락한 가운데 미국 증시는 장 초반 급락을 만회하면서 혼전을 보였다.
삼일절 대체휴일로 월요일을 휴장한 국내 증시는 3일 중동 리스크를 처음 반영하게 된다.
나스닥 장중 반등하며 혼조세…WTI 상승폭 축소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미국 증시는 장 초반 하락세를 보였으나 국제유가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낙폭을 만회했다. S&P500지수는 장중 상승 전환했다.
나스닥지수도 0.3%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한때 12% 급등했으나 이후 상승폭을 5%대로 축소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가 3% 가까이 상승, 대형 기술주가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아시아 증시 약세…반도체 레버리지 ETF 7%대 하락
이런 가운데 아시아 주요 증시는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 고조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날(2일)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93.03포인트(1.35%) 내린 5만8057.24에 장을 마쳤다.
홍콩 항셍 지수 또한 2.14% 하락하며 약세를 기록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삼성전자 2배 레버리지 ETF와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는 각각 7%대의 낙폭을 보였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변동성이 큰 반도체 관련 상품에 우선적으로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반도체 대형주 외국인 매도세…유가 상승 변수 부각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는 최근 외국인 매도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삼성전자를 1조1274억원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 역시 6843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두 종목 모두 외국인 보유 비중이 50%를 웃도는 만큼 대외 변수에 대한 수급 민감도가 높은 편이다.
여기에 에너지 가격 급등이 추가 변수로 부상했다. 2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중 배럴당 80달러를 넘어 82달러대까지 상승했다.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이란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물가와 통화정책 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 전반의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거론된다.
실적 개선 기대감은 유지…향후 방향성 탐색
다만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이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는 있으나,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성장세는 여전히 견조하다고 진단했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유효하기 때문이다. 결국 향후 주가는 두 요인의 영향력을 시장이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은 차별화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상황과 케빈 워시 차기 연준의장의 청문회 일정 확정 여부 등 잠재적 불확실성 요인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면서도 “코스피는 반도체 업종의 이익 전망치 상향조정을 중심으로 유동성으로 상승하던 과거 국면과는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상 최고치 추세가 반전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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