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석에선 동점 3루타, 마운드선 149km 쾅!… 두지우? 큠지우? 그의 가치가 계속 오른다

파이낸셜뉴스       2026.03.04 07:12   수정 : 2026.03.04 07:12기사원문
전주고전 4타수 3안타 '맹타'… 8회 동점 3루타로 팀 위기 구출
9회 등판해 최고 149km 직구 꽂으며 세이브 "선발 투수로 가치 증명하고파"
"여전히 미국 직행과 한국 잔류 모두 놓고 고민 중"
두산 내야진 상황과 맞물려 '전체 2순위' 강력 대두… 1순위 가능성도





【부산(기장)=전상일 기자】말 그대로 재능이 폭발했다. 타석에서는 해결사로, 마운드에서는 철벽 마무리로 활약하며 혼자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올 시즌 고교야구 최고의 '투타 겸업' 아이콘으로 떠오른 서울고등학교 캡틴 김지우의 이야기다.

3일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린 '2026 명문고 야구열전' 전주고와의 예선전은 김지우를 위한 쇼케이스였다. 3루수겸 4번 타자로 나선 그는 4타수 3안타(2루타 1개, 3루타 1개) 2타점 2득점이라는 경이로운 타격감을 뽐냈다.

백미는 팀이 끌려가던 8회였다. 주자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지우는 천금 같은 동점 3루타를 터뜨리며 3루 베이스 위에서 뜨겁게 포효했다. 자칫 빗줄기 속 추첨의 불운으로 내몰릴 뻔한 팀을 구해낸 결정적 한 방이었다. 전주고로서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고도 김지우 단 한 명을 막지 못해 무릎을 꿇어야 했다.



그의 활약은 방망이에서 끝나지 않았다. 9회 역전에 성공하자마자 마운드에 오른 김지우는 0.2이닝 동안 단 9개의 공을 던지며 탈삼진 1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프로 스카우트들의 스피드건에는 148~149km의 강속구가 꾸준히 찍혔다.

경기 후 만난 김지우의 시선은 이미 더 높은 곳을 향해 있었다.

그는 "일단 올 시즌을 후회 없이 치르는 게 우선"이라면서도 "KBO와 MLB를 모두 고려 중" 이라며 숨겨둔 야망을 당당히 드러냈다.

현장의 스카우트들 역시 "작년보다 타구 스피드와 장타력이 한 단계 더 진화했다"며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가오는 신인 드래프트 판도 역시 요동치고 있다.



아직 6개월이나 남아있기는 하지만 야구계에서는 김지우의 '전체 2순위 두산행' 시나리오가 강력하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직 두산은 어떠한 입장도 내비친 적이 없지만, 돌아가는 상황이 그렇기 때문이다.

이유는 명확하다. 최근 박찬호를 4년 80억 원에 영입한 두산은 향후 몇 년간 유격수 자리에 빈틈이 없다. 2루수 박준순, 유격수 및 3루수 백업 안재석 등 내야 자원도 촘촘하다. 하지만 두산의 라인업에 가장 절실한 조각은 바로 '거포형 3루수'다. 좌우 수비 폭에 대한 보완은 필요하지만, 워낙 압도적인 강견을 자랑해 3루수로서 충분히 대성할 수 있다는 평가다. 서울 연고권이라는 상징성까지 더해져 두산 입장에서는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는 카드다.



하지만 더 나아가 전체 1순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라이벌로 꼽히는 '부산고 오타니' 하현승이 해외 진출을 택할 경우, 김지우가 1순위 단상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투수 훈련에 큰 비중을 두지 않고도 149km를 가볍게 뿌리는 타고난 어깨. 일각에서는 프로 무대에서 '거포 3루수 겸 전문 마무리'라는 만화 같은 투타 겸업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장밋빛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김지우는 4일 마산용마고를 상대로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이미 지난해 신세계이마트배를 거머쥔 김지우가 명문고야구열전 마저 집어삼킬 수 있을까.

하현승과 엄준상이 추첨의 불운 속에 아쉽게 탈락한 가운데 세간의 수많은 시선이 김지우에게 쏠리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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